금융소비자보호재단 "성인 58%, 최근 1년간 재무 상황으로 스트레스 경험"
금융소비자보호재단 "성인 58%, 최근 1년간 재무 상황으로 스트레스 경험"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1.05.26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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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설계 수준도 미흡…맞춤형 금융교육 및 지원 등 적극적 개선 조치 필요"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이상이 최근 1년 사이 재무 상황 악화 등으로 인해 금융 스트레스를 겪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뿐만 아니라 은퇴설계 계획 수립, 연금관리 등 은퇴 후 예상소득 등에 대한 준비도 미흡한 부분이 많아 이에 대한 개선책이 적극적으로 취해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제공)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제공)

26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2020년 금융역량 조사' 분석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역량 수준은 '보통'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웰빙을 비롯해 금융역량의 구성성분인 금융역량행동, 금융심리, 금융지식, 금융환경 부문의 평균 점수가 10점 만점에서 5~6점대에 분포됐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금융역량행동의 '은퇴설계'가 2.32점, 금융환경의 '재무대화 대상'이 2.73점, 금융심리의 '금융상담 자신감 등'이 3.87점으로 취약한 부분도 존재했다.

금융역량(Financial Capability)이란 금융소비자가 바람직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2013년 세계은행은 금융역량을 "단순히 지식에 초점을 맞춘 '금융이해력(Financial Literacy)'보다 더욱 넓은 개념으로 행동, 심리, 지식 등 다양한 성분을 포괄한다"라고 정의한 바 있다.

재단은 해당 조사에 응한 이들 중 58.1%가 최근 1년간 재무 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 및 학대 문제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 중 3.2%는 자해 또는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전했다.

특히 스트레스 및 우울감은 '여성'과 '30대'가, 자해·자살을 생각한 경험은 '남성'과 '20대~30대'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수준을 보여 국민의 재무 스트레스 수준을 정기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비(非)은퇴자의 53.2%는 최근 1년 동안 은퇴 후 예상 소득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심지어 은퇴를 눈앞에 둔 50대조차 최근 1년간 은퇴 후 예상 소득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2.2%로 집계됐다.

재단은 응답자의 83.1%가 가입 연금 유형이 3개 미만인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이들이 다층 연금체계를 갖추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층 연금체계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다양한 유형의 연금을 활용해 노후 소득을 준비하는 연금체계를 가리킨다.

심지어 11.6%는 어떤 연금에도 가입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재단은 이를 통해 은퇴설계 행동 개선을 위한 대(對)국민 금융교육, 인식 제고 캠페인 및 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재단은 국민의 기초 금융지식을 더욱 탄탄히 하기 위해 금융교육을 강화해야 하며 특히 20대 청년층에게 있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재단은 저축·대출상식 등 다양한 금융상식 퀴즈에 대한 응답자 정답률은 50% 이상(6.34점)으로 집계되긴 했지만, 기초 금융 지식에 대한 평가인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았다.

연령별 금융역량 수준을 비교해 본 결과, 2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충동구매, 과소비 등 비합리적 소비에 대한 통제력이 낮았으며 기초 금융지식 수준도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심리에서 연령대별 '소비통제 점수'는 20대 6.2점, 30대 6.3점, 40대·50대 6.7점, 60~64세 7.4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금융지식에서 연령대별 '금융지식' 점수는 20대 5.8점, 30대 6.2점, 40대 6.6점, 50대 6.5점, 60~64세 6.88점이다.

재단은 이번 조사가 영국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라는 한계점이 있는 만큼, 후속 금융역량 조사 시 우리나라 실정에 더욱 부합하도록 설계해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사 방식이 100% 온라인이다 보니 고령층 일부에서 인터넷 활용 역량이 우수한 사람 위주로 표집되는 편향도 확인, 이를 보완키로 했다.

신상희 재단 책임연구원은 "연령·성별 등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라 취약한 금융 역량이 제각각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맞춤형 금융교육 및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향후에도 재단은 '2020년 금융역량 조사'결과를 활용해 다양한 심층 분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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