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경제 회복으로 바뀌는 전환기...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기재차관 "경제 회복으로 바뀌는 전환기...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1.06.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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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통화정책 기조 전환 대비 대응책 강구"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7일 "현재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서 회복으로 큰 방향이 바뀌는 전환기이다"며 "향후 국내외 인플레이션 상황과 미 연준·ECB 등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 등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08:00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2019년, 2020년, 2021년 1분기 성장률이 모두 상향조정되는 트리플 레벨업을 달성한 가운데 4~5월 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60만명을 상회하는 등 예상보다 강하고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세도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주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5월 소비자 물가가 예상을 상회하는 5%를 기록했음에도 불구(6월10일)하고 일시적 급등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美 고용지표의 회복세도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시장에 대한 영향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차관은 "간밤 연준은 기준금리를 0.00~0.25%로 동결하고,현재의 양적완화(월 최소 $1천200억달러)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완전고용과 평균 2% 인플레 목표달성시까지 현 수준의 완화적 기조를지속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백신접종에 따른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 개선 등으로 경제활동과 고용지표가 개선되었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다소 큰 폭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장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로 주목했던 금리전망 점도표(Dot plot)에서도 향후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 수가 증가하면서, 기존의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전망이 2023년 2회 금리인상으로 변경되었다"고 전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전환에 필요한 경제·고용 지표의 상당한 추가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은 아직 거리가 멀고, 인플레도 예상보다 높지만 일시적 요인이 크다고 평가하면서, 점도표 상 금리인상 시기는 연준 위원들의 개인적인 예상일 뿐 연준 자체의 계획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9개국과의 통화스왑 만료시점을오는 9월말에서 12월말로 3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아직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연준의 신중한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면서 글로벌 경제의 전환기에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표명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 변화 등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주가 하락,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등 위험회피 현상이 일부 나타났다"며  다만,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인식으로 변동폭은 비교적 제한된 모습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 FOMC 결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됨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도 글로벌 시장의 영향을 일부 받을 수 있겠으나, 우리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냉철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무엇보다 실물 경제의 회복세 등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며 주요국보다 빠르게 성장률, 고용 등이 강한 반등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6월1~10일 수출도 전월에 이어 전년동기대비 40%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해외에서 바라보는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도 견고하다"며 대외신인도의 대표적 지표인 CDS 프리미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을(18bp) 유지하고 있으며, S&P·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 기관도 팬데믹 과정에서 우리경제가 보여준 뛰어난 회복력을 높게 평가하며 사상 최고수준의 국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유사시 우리정부의 대응여력도 충분하다'며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5월 기준 4천564억6천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이며, 팬데믹 과정에서 환매조건부 방식 외화유동성 공급망 구축(2020년 9월) 등 새로운 시장안정 수단을 확충했을 뿐 아니라, 이번에 한미 통화스왑이 연장됨에 따라 어느 때보다 강한 시장대응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차관은 "정부는 앞으로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동향과 경기회복의 속도, 7월 美 FOMC(7월29일), 잭슨홀 미팅(8월27일)과 같은 주요 통화당국의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및 외환건전성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실물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세가어려움을 겪는 업종, 계층으로까지 파급되어 포용적 회복으로 귀결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겠다"며 7월부터 시행 예정인 고용·산재보험의 사각지대 해소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노력들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연된 소비지출의 활성화, 투자와 수출활력 보강, 고용의 빠른 회복을 위한 양질의 민간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정책과제들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추경(안)에 담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 차관은 미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테이퍼링 가능성 등 최근 거론되는 리스크 요인들과 관련해서는 예측하지 못한 시장 충격을 유발했던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급작스런 테이퍼링과는 달리 세계 경제가 이미 경험한 바 있고, 연준이 시장과 충분하게 소통함에 따라 그간 충분히 예측되고 적응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통화정책 기조가 전환될 경우 그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파급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정부는 관계기관, 민간전문가들과 함께 잠재적 위험 요인들과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경제의 회복에 장애물로 작용하지 않도록 관련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 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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