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공시, '신뢰·비교·증명' 검증해야 법률리스크 줄일 수 있어
ESG 공시, '신뢰·비교·증명' 검증해야 법률리스크 줄일 수 있어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1.06.3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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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제4차 'ESG경영 포럼' 30일 개최... ESG시대 리스크 관리 및 신사업 창출 방안 논의

ESG는 위기와 기회 양측면이 존재한다며 단순 부담 아닌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통상자원부, 법무법인 율촌과 공동으로 30일 ‘제4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을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ESG시대 리스크 관리 및 신사업 창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은 전세계적으로 경제·경영·사회 전반에 걸쳐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리스크 관리 및 정책지원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 이민호 법무법인 율촌 고문,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양원준 포스코 부사장, 양상철 한화솔루션 상무, 이상수 DL이앤씨 상무, 전태현 GS에너지 상무 등 정부 및 업계의 ESG 전문가 15명이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30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제4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30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제4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대한상의에 따르면, ‘ESG 관련 법집행 및 소송 동향’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이영상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환경, 안전, 노동, 거버넌스 등의 이슈에서 비롯되는 ESG소송은 기업의 사업모델이나 행동양식 자체를 바꾸는 데 궁극적 목표를 둔다는 특성이 있다”며 “이에 따른 법률리스크는 기존의 부분적이고 간헐적인 법률리스크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지속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기업은 자사가 제공하는 ESG정보를 ‘신뢰성’, ‘비교가능성’, ‘증명 가능성’ 등 세 가지 기준으로 검증해야 한다”면서 “법률 리스크에 비례하여 ‘리스크 심사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회사 정보에 대해 심층조사(Deep dive)가 가능한 레드팀(조직 내의 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역할을 하는 팀)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철우 성균관대 교수는 “코로나 사태에 ESG기업의 주가 상승이 일반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글로벌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Morning Star)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ESG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ESG펀드가 유사한 인덱스투자를 하는 일반펀드의 경우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어 문 교수는 “이는 ESG가 기업의 재무적 가치 창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걸 보여준다”며 “기존의 규제 및 여론에 대응하기 위한 ESG 리스크 관리 전략과는 별개로 새로운 가치창출 가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결과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ESG가 기업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투자자들도 기업에게 친환경 사업 진출 등 ESG경영을 요구하는 경우가 증대되고 있다”며 “실제 해외에서는 투자자들이 ESG경영을 요구하며 이사회 이사 선출에 개입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국내기업들도 ESG 관련 전략을 적극적으로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기업의 ESG 신사업 추진 동향과 시사점’에 대한 주제로 발제에 나선 서현정 ERM코리아 대표는 “ESG를 규제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ESG 경영을 중심에 두고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소비재 기업들의 자원재활용 상품 출시,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 교육(Eco friendly life style education)을 위한 게임·앱 개발, 탄소배출량이 높은 전통 기업들의 친환경 사업모델로의 전환이 예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기업들도 ESG를 기업 전략으로 완전히 내재화(fully integrate)하여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ESG에 ‘위기’와 ‘기회 창출’ 양면이 모두 존재한다는데 공감하는 한편 기업은 ESG경영을 단순히 부담으로 여길게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회의를 주재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현재 많은 기업들이 ESG경영을 도입하면서 신사업 창출보다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패러다임 전환 시대를 맞아 우리 기업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사업 진출 등 경영전략에 ESG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은 “세계 각국의 ESG 도입이 우리 기업과 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론 ESG를 통해 한국경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고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정부도 기업이 ESG경영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정책들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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