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골목상권...매출액‧순이익‧고용인원 줄어"
한경연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골목상권...매출액‧순이익‧고용인원 줄어"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1.07.12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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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2021년 상반기 골목상권 현황 및 하반기 전망 조사'

코로나19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골목상권이 매출액·순이익·고용인원 모두 줄어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골목상권 자영업자(521명 응답)를 대상으로 '2021년 상반기 골목상권 현황 및 하반기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골목상권 자영업자 열 명 중 여덟 명(78.5%)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상반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금액 기준으로는 평균 -21.8%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 100대 생활밀접업종 중 사업자 수 기준 30대 업종을 카테고리별 7개 업종으로 재분류(단, 통신판매업·숙박업, 의료‧법률 등 전문 서비스업은 제외)한 대상으로 했다. 7개 업종은 식당·카페 등 음식점, 슈퍼마켓·편의점·정육점 등 식료품 소매점, 학원(예체능 포함)·부동산·인테리어·자동차수리점 등 개인 서비스, 미용실‧피부관리소·옷가게‧화장품가게‧꽃가게·노래방‧세탁소 등 기타업종 등이다.

텅빈 명동상가/사진=파이낸셜신문DB
텅빈 명동상가/사진=파이낸셜신문DB

조사결과에 따르면, 업종별 매출액 감소폭은 옷가게‧화장품가게‧꽃가게 -25.8%, 식당·카페 등 음식점 -25.2%, 노래방‧세탁소 등 기타업종 -24.9%, 미용실‧피부관리소 -24.5%, 슈퍼마켓·편의점· 정육점 등 식료 소매점 -19.9%, 부동산·인테리어·자동차수리점 등 개인서비스 -19.4%, 학원(예체능 포함) -16.3% 순이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상반기 대비 감소했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지속으로 골목상권 경기 악화(58.2%)를 가장 많이 꼽았고, 같은 상권 내 동일 업종 간 경쟁 심화(16.2%), 경쟁 상권 활성화로 해당 상권 침체(15.7%) 등을 응답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골목상권 자영업자의 73.5%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순이익 금액 기준으로는 평균 -1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순이익 감소폭은 노래방‧세탁소 등 기타업종 -21.5%, 옷가게‧화장품가게‧꽃가게 -20.6%, 식당·카페 등 음식점 -19.7%, 미용실‧피부관리소 -19.7%, 부동산·인테리어· 자동차수리점 등 개인서비스 -16.1%, 슈퍼마켓, 편의점, 정육점 등 식료 소매점 -14.8%,  학원(예체능 포함)  -14.2% 순이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56.6%), 원재료비 상승(13.6%), 인건비 상승(13.0%), 공과금 상승(7.2%), 임차료 상승(6.7%) 등을 순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자영업자의 영업비용 중 가장 큰 부담이 되는 항목으로는 임차료(41.7%), 인건비(31.5%), 원재료비(12.7%), 세금(10.6%), 전기‧수도 등 공공요금(2.7%) 순으로 나타났는데, 고용원 유무에 따라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임차료(50.4%)를,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인건비(43.4%)를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골목상권 경기 악화는 일자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조사에 응답한 자영업자의 33.6%는 작년 상반기 대비 고용인원이 감소했고, 62.9%는 변동이 없었다. 고용인원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3.5%에 불과했다.

고용원 유‧무에 따라 구분하여 살펴보면, 현재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44.9%는 작년 상반기 대비 고용인원이 감소했고, 49.6%는 변동이 없었다. 고용인원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5.5%로 나타났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중에서는 작년 상반기 대비 고용인원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6.3%였고, 83.7%는 고용인원에 변동이 없었다.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은 올해 하반기 골목상권 경기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 자영업자 중 과반인 65.3%가 올해 하반기 매출이 작년 하반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금액 기준으로는 평균 -11.7%의 감소를 전망했다.

자영업자들은 골목상권 경기 활성화를 위해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및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35.2%), 최저임금 인상 자제 등 인건비 부담 완화(23.7%), 전기‧수도요금 등 공공요금 부담 완화(16.5%), 보조금 지급, 금융지원 등을 통한 신규 창업 활성화(15.5%), 골목상권 업체 대상 사업 컨설팅 지원(8.3%)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자영업자 손실보상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국가 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법제화 필요(42.8%), 손실보상보다는 세금‧공공요금‧인건비 부담 완화 필요(31.3%), 자영업자 손실 보상은 필요하나 법을 통한 의무화는 불필요(22.1%), 손실 보상 불필요(3.3%) 등의 의견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본 조사가 최근 델타 변이 등 코로나 재확산 이전에 시행됐음을 고려할 때, 현재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하반기 전망은 이번 조사결과보다 더욱 악화되었을 것”이라며, “신속한 집단면역 형성과 거리두기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면서, 최저임금 인상 자제, 공공요금 할인‧지원 등 골목상권의 부담을 경감하는 정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골목상권 자영업자(접촉표본 5,000, 응답자 521명)가 대상으로 지난  2021년 6월 17일~ 7월1일까지 모노리서치가 조사한 결과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온라인 패널조사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 ± 4.29% 포인트이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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