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8천59억 원, 영업이익 3억 원 그쳐…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영업이익 99% 하락
대한전선이 매출 증가에도 코로나19 벽을 넘지 못하고 영업적자를 기록해 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규모 수주 잔고로 하반기 실적에 파란불이 켜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전선은 30일 K-IFRS 연결기준 매출 4천142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한 2021년 2분기 실적 잠정치를 공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2021년 상반기 매출은 8천59억 원, 영업이익은 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증가, 영업이익은 99% 하락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당기순손실은 164억으로 적자 전환했다.
대한전선이 밝힌 영업이익 하락의 주요 요인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에서 수주한 고수익 프로젝트가 순연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제품 위주로 매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선임 등 물류비와 자재 단가 상승, 회사 매각으로 인해 비경상적인 비용이 일회적으로 발생한 점도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한전선은 이미 확보한 프로젝트의 진행 촉진 및 신규 수주 확대 등을 통해 하반기 경영 성과를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유럽, 미주, 중동 등에서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꾸준히 수주 잔고를 늘려온 만큼, 연말 기준으로 큰 폭의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재사업, 통신사업 등을 제외하고 고수익의 중장기 프로젝트성 사업에 한해서만 수주 잔고로 관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개선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고 신재생 및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수주고를 올리고 있어, 하반기 전망이 밝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미래 먹거리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 등 가시적인 결과물을 하반기부터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