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중국사업, 매출액·이익률·시장점유율 하락 3중고
한국기업 중국사업, 매출액·이익률·시장점유율 하락 3중고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1.09.06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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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대기업 중국 매출 2016년 125조8천억원 →2020년 117조1천억원...6.9% 감소

우리 기업 중국 비즈니스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전경련이 6일 2016년 이후 중국 투자 한국 법인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관련 기업은 매출액·이익률·시장점유율 하락 등 3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 공시 30개 대기업의 중국 매출은 2020년 117조1천억원으로 2016년 대비 6.9% 감소했다.

전경련은 2018년부터 미국의 중국 무역규제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한국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것이 매출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의 2020년 중국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2018년 대비 29.1% 감소했다. 중국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30개 대기업의 전체 해외매출 중 중국의 비중은 2016년 25.6%에서 2020년 22.1%로 3.5%p 줄었다.

사진=파이낸셜신문DB

한국․일본의 전체 중국법인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2019년도 경영실적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2016년 1천870억 달러(약 225조원, 연말 환율 계산, 이하동일)에서 2019년 1천475억 달러(약 171조원)로 2016년 대비 21.1% 감소했다. 이에 비해, 일본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2016년 47조6천억엔(약 490조원)에서 2019년 47조1천억엔(약 502조원)으로 2016년 대비 1.1% 감소에 그쳤다.

한국 전체 중국법인의 매출은 2013년을 정점(2천502억 달러; 약 261조원)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2018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한국 반도체 등에 대한 수요 감소, 현지수요 감소, 경쟁심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2월 중국한국상회 조사결과(중국진출기업의 공급사슬, 경영환경 및 전망과 대응)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매출 감소원인으로 현지수요 감소, 경쟁심화 등 순으로 꼽았다.

중국법인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5년 이후 한국 기업의 중국 신규 법인 및 총인원 역시 지속 감소세에 있다. 같은 기간 한국 기업의 아세안 10개국 신규법인 및 총인원이 꾸준히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전경련
전경련

한국 전체 중국법인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4.6%에서 2019년 2.1%로 2.5%p 감소한 반면, 일본 전체 중국법인의 이익률은 2016년 5.5%에서 2019년 5.3%로 0.2%p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2016년 이후 한국 중국법인의 매출액과 이익률이 일본보다 더 감소한 것은 한국 브랜드 자동차, 스마트폰,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브랜드 승용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016년 7.7%에서 2020년(1~9월) 4.0%로 3.7%p 줄어든 반면 일본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15.1%에서 2020년(1~9월) 22.3%로 7.2%p 증가했다. 중국 수입화장품에서의 한국의 점유율은 2016년 27.0%에서 2020년 18.9%로 8.1%p 감소한 반면, 일본의 점유율은 2016년 16.8%에서 2020년 24.8%로 8.0%p 증가했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파상공세로 2016년 4.9%에서 2019년부터 1% 미만으로 떨어져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해 한국의 중국 직접투자는 코로나19, 미국의 중국 기술굴기 차단 조치 등에 따른 중국 비즈니스 리스크 확대로 전년 대비 23.1%나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부 간 공식·비공식 경제협의체를 활발히 가동해 기업의 당면 중국 비즈니스 애로 해소, 한중FTA 서비스․투자 협상(18년 3월 이후 3년 이상 진행 중)의 조속한 타결 등에 힘써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기업들이 문화컨텐츠, 수소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분야에서 새로운 중국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요청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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