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국내외 리스크 요인이 동시 다발적으로 부상 중이며 해당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만큼 사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28일 밝혔다.
정은보 원장은 이날 열린 임원 회의에서 "미국의 테이퍼링 및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되고, 헝다그룹을 비롯한 중국 부동산 부문에 대한 부실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기준그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상존하는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동시 다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라면서 "이러한 요인들은 외환, 주식시장은 물론, 부동산과 가상자산 시장에서까지 전반적인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 원장은 "상호연계성 및 상승작용으로 인해 파급력이 증폭되는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리스크 파급 경로를 면밀히 살펴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당부했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 재벌그룹 헝다(Evergrande의 디폴트(Default, 채무불이행)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그룹의 알려진 부채만 1조9천500억위안(약 355조원)에 달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사태' 혹은 그 이상의 위기가 닥치지 않을까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공개한 성명을 통해 올 11월 즈음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도 있으며, 금리 인상 시기도 오는 2022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금감원은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이 언제 실체를 갖출지 살피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매주 '대내외 리스크 상황점검 TF'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TF 회의에서는 금융시장 상황 및 금융권 외화유동성 상황 등을 심도 있게 점검할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시의적절한 감독 대응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