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통화정책 첫 출구전략 시동..."이달부터 테이퍼링 시작"
미 연준, 통화정책 첫 출구전략 시동..."이달부터 테이퍼링 시작"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1.11.04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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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국 연준이 3일(현지시간) 시장이 예상한 대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공식 발표하고 유동성 축소에 나섰다. 작년 3월 코로나19로 인해 양적완화를 재도입한 이래 20개월만에 통화정책에 일대 변화가 생겼다.

이날 연준은 2~3일 이틀동안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월간 순자산 매입을 국채(TB)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씩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연준은 장기금리 억제와 함께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 매달 미 국채 800억달러와 MBS 400억달러 등 1천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다만 연준은 성명에서 11월, 12월 각각 150억달러 채권 매입 축소 계획을 공개하면서 "경제상황에 따라 매입속도를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3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홈페이지 영상 캡처
3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홈페이지 영상 캡처

또한 연준은 현행 0.00~0.2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번 기준금리 및 정책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시장에서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큰 짐에서 벗어났다는 해석과 함께 뉴욕 3대 지수가 동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장을 마쳤다.

즉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대한 연준의 시각이 비교적 완화적이라는 면에 방점을 찍으면서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날 연준은 물가 급등세에 대해 "일시적일 것"으로 표현하면서 9월 시각 보다 다소 완화적인 표현을 했다. 즉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데 무게를 둔 것이다.

금리인상에 대해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이 기준금리 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금리인상 전제조건인 완전고용 달성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 9월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 2022년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간의 연관성을 제한하려는 견해를 밝혀 주목됐다.

양적완화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에는 시간적인 간극이 존재할 수 있다고 함으로써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이 일정상으로 서로 중첩되는 것이 아니냐는 금융시장의 우려를 차단한 것이다.

또한 연준은 테이퍼링이 진행되더라도 통화정책 차원에서의 완화적인 지원은 계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4일 "테이퍼링 연내 개시가 이번 회의 이전부터 사실상 예상됐던 만큼 11월 FOMC는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간의 연결고리가 어떻게 전개될 지에 이목이 집중됐다"고 언급했다.

더구나 "일부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테이퍼링 종료와 함께 곧바로 이뤄질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으면서 빠른 정책 전환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준은 테이퍼링을 통해 채권 매입을 줄이는 행위와 통화긴축의 성격이 강한 기준금리인상 간에 차이가 있으며, 현재로서는 두 조치들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신증권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개시가 2022년 4분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양적완화가 종료된 이후 최소 1개 분기 이상의 시간적인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공 연구원은 "빠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낮춘 것과 함께 물가 상승을 여전히 일시적으로 진단했다"는 점도 주목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현안인 물가 불안의 원인이 팬데믹과 경제 재개에 따른 마찰적인 요인에 기인하고 있음을 연준이 재확인한 것인데, 당장 높은 물가 상승률에도 통화당국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황 인식을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음을 밝힌 대목으로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번 FOMC를 시장 친화적인 비둘기파적 통화정책 이벤트였다"고 평가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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