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F "코로나19로 5만원권 퇴장현상 두드러져"
KIF "코로나19로 5만원권 퇴장현상 두드러져"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1.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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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 진전, 중앙은행의 CBDC 도입 등으로 현금사용 더 줄어들 수도"
"시중 잔류 현금에 대한 환수여부 및 환수정도 등 고민해야"

한국금융연구원(KIF)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5만원권 등 고액권을 중심으로 현금의 퇴장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향후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DBC) 도입 등으로 현금사용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IF 이윤석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달 30일 발간한 '금융브리프 제30권 21호'에 실린 '코로나19 확산 이후 현금의 퇴장현상과 시사점'에서 5만원권 등 고액권을 중심으로 현금환수율이 급감하는 등 화폐가 유통되지 않고 시중에 잔류하는 '퇴장(hoarding)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2021년 상반기중 대면 및 비대면 분기별 결제 비중 (단위 :%)

(KIF 제공)
(KIF 제공)

이 위원은 코로나로 인해 대면서비스 자체가 줄어들었고, 불가피하게 대면하는 경우에도 현금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발생할지도 모르는 감염에 대한 우려가 현금사용을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수치상으로도 한국은행이 지난 9월 발표한 올 상반기 중 지급카드(신용, 체크, 선불카드 등)의 대면결제 비중은 59%로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4분기(66%) 대비 7%p 감소했다. 현금 사용의 경우, 2019년 중 지급수단별 이용 비중에서 현금은 17.4%(금액 기준), 지갑 속 평균 보유현금도 5만3천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위원은 이전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던 현금이용비중과 보유현금이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5만원권을 중심으로 나타난 현금환수율의 급격한 감소 현상을 가리켜 '현금이 퇴장(hoarding)되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5만원권의 환수율(환수액÷발행액)이 16.1%인데, 이는 지난해(24.2%) 대비 8.1%p 감소한 규모다. 은행권 전체 환수율(35.5%)의 절반에도 못 미칠 뿐만 아니라, 2009년 6월 5만원권이 처음 발행된 이후 연도별 기준 최저치 수준에 해당된다.

반면, 영국이나 유럽연합(EU)은 화폐수요 및 화폐발행잔액이 오히려 지속적으로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영국의 경우, 화폐발행잔액(banknotes in circulation)이 코로나19 발생 직전 700억 파운드 정도에서 발생 이후에는 780억 파운드까지 급증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한 때 10억 파운드까지 떨어졌던 현금 인출규모는 15억 파운드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EU의 화폐발행잔액도 직전 5개년 평균 대비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약 4%, 2020년 말에는 약 8% 증가했다.

이 위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예비적 동기의 화폐수요 증대, 최근 수년새 급격히 진전된 '디지털화 현상(digitalization)' 등으로 말미암아 향후 현금사용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위원은 "유통 및 사용이 줄어든 지폐의 경우, 발행비용 측면과 퇴장현상 지속에 따른 지하경제 유입가능성 등을 감안해 지폐 발행규모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낮은 환수율로 시장에 퇴장되고 있는 현금들은 향후 중앙은행 CDBC 도입 시, 중장기적으로 환수여부와 환수정도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CDBC관련 논의에 반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행권 환수율 추이 (단위 : %)

(KIF 제공)
(KIF 제공)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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