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강 인민은행 총재 "디지털위안화 전자지갑 1억2천만여개 개설"
中 이강 인민은행 총재 "디지털위안화 전자지갑 1억2천만여개 개설"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1.11.15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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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액은 560억위안..."개인정보, 제3자나 다른 정부기관에 제공 않을 것"
한국은행 북경사무소 "중국, 디지털위안화 연구 개발 막바지" 평가

중국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9일 핀란드 신흥경제연구소 창립 30주년 기념 온라인 회의에서 최근 디지털위안화(E-CNY)의 추진상황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12일 한국은행 북경사무소의 현지정보에 따르면,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대형은행 등에 개설된 고객의 디지털위안화 전자지갑이 8일 기준 1억2천만여개, 누적 결제액은 560억위안에 달한다고 말했다.

사진=인민은행 홈페이지 캡처

이 총재는 중국 전역에서 디지털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는 상점 등이 350만여개이며, 고객들은 핸드폰에 탑재된 전자지갑 등에 디지털위안화를 충전 한 뒤 디지털위안화 가맹점(음식점, 상점 등)에서 이용대금을 결제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민은행은 올 2월에 디지털위안화의 역외 사용도 활성화 하기 위해 BIS, 태국중앙은행, UAE중앙은행, 홍콩통화청 등과 ‘M-CBDC 브릿지’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또 2014년부터 디지털위안화 기초 연구를 시작했으며 2017년에는 대형 상업은행, 인터넷기업 등과 함께 디지털위안화 개발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여 2019년 하반기부터 선전 등 일부지역에서 디지털위안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범사업 지역은 광둥성 선전, 장쑤성 쑤저우, 상하이 등 10개 도시와 베이징 올림픽 개최지 등이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 11월5∼10일)에서 인민은행은 디지털위안화 시범사업을 실시했으며, 박람회장이 열린 음식점과 레스토랑, 기념품 자판기, KFC 등에서 디 지털위안화로 결제시 최대 50%의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이 총재는 인민은행은 디지털위안화 가동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관련 규제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인 간 소액결제와 금융기관 간 거액결제 등을 구분하되 개인 간 소액 결제에 대해서는 익명성 유지를 원칙으로, 대규모 거액 결제에 대해서는 수집 정보의 범위를 최소화할 것이라 했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개인정보의 보관, 활용 등을 엄격히 통제할 것이며 법적 근거 없이는 개인정보를 제3자나 여타 정부기관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현재 중국내 전자결제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유한 알리페이・위쳇 페이의 전자결제시스템에 디지털위안화를 연계하여 디지털위안화의 보편성과 접근성 등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실물화폐는 디지털위안화와 병존할 것이고 수요가 존재하는 한 인민은행은 실물화폐를 계속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행정명령 등을 통해 디지털위안화와 실물화폐의 교환을 강제 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장기적으로는 국경간 거래를 염두하고 있지만 현재는 개인 간 소액 결제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결제시스템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향후 시범사업 결과 등을 보아가면서 디지털위안화의 설계 보완, 관리 모델 구축, 개인정보 보호 및 위조방지 기능 강화, 기존 전자결제 수단과 연계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 했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이미 개설된 디지털위안화 전자지갑이 1억2천만개를 초과한 것은 사실상 디지털위안화의 연구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며 중국 인민 은행은 내년 2월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디지털위안화의 보급 및 홍보의 중요 계기로 이용할 것이라는 SCMP 등의 전망을 전했다.

또한 알리페이・위쳇페이와 디지털위안화를 연계하는 것은 디지털위안화가 법정화폐임을 내세워 대형 인터넷기업 등이 기 구축한 전자결제시스템을 이용, 디지털위안화의 보급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는 알리페이와 위쳇페이가 사실상 장악한 소액 전자결제시장에 대한 정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디지털위안화는 인민은행이 관리 ・ 통제한다는 점에서 주로 분산형 시스템 방식으로 운영되는 민간의 암호자산과는 성격을 달리하며, 디지털위안화를 보유, 사용할 경우 거래정보가 인민은행에 집중되므로 개인정보보호 강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민은행이 실물화폐의 공급을 보장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디지털 위안화로 일원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고 있다고 전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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