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기업 기부금 6천억 감소...작년 보다 37.1%↓
코로나19로 대기업 기부금 6천억 감소...작년 보다 37.1%↓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1.11.24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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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천878억원 전체 기업 중 기부금 1위…LG생건 매출비 기부금 1% 이상 유일
CEO스코어, 500대 기업 2021년 1~3분기 기부금 현황 분석

코로나19로 경기에 대한 우려 심리가 확산되면서 대기업의 기부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00대 기업의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6천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

2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255곳의 2021년 1~3분기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기부금 집행 규모는 총 1조1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천138억원보다 37.1%(5천989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파이낸셜신문DB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이들 기업의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13.8%(186조1천941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73.5%(62조6천509억원) 늘어난 상태다.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는데, 기부금은 오히려 큰 폭으로 줄인 것이다.

공기업을 제외한 246개 기업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은 8천7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0%(1천796억원) 축소됐다. 공기업에서 전체 감소액의 70%에 달하는 4천194억원이 줄었다. 작년 한전공대 설립을 위해 한전과 자회사들이 대규모로 기부금을 집행했던 탓에 지난해 증가했던 기부금이 올해 다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비교 시 20.2%(2천550억원) 감소하는 등 공기업의 기부금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이 같은 추세라면 기업들의 올해 기부금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4분기 이들 기업의 기부금은 5천649억원으로, 연말 기부 문화가 집중되는 점을 감안해도 올해 1조5천억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조1천727억원 대비 2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전체 20개 업종 가운데 작년 동기 대비 기부금이 늘어난 업종은 생활용품·철강·증권·제약·상사 5개 업종뿐이었다. 생활용품 업종만 유일하게 기부금이 전년보다 100억원 이상 늘었다. 뒤를 이어 철강(90억원), 증권(45억원), 제약(23억원), 상사(6억원) 순이었다.

기부금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공기업(4천194억원↓)이었고 IT전기전자(505억원↓), 서비스(293억원↓), 조선·기계·설비(241억원↓), 은행(231억원↓) 업종이 뒤를 이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 기부금이 올 3분기까지 1천8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 동기 2천394억원과 비교하면 21.6%(516억원) 줄었지만 2018년(3천103억원), 2019년(3천577억원), 2020년(3천114억원) 모두 기부금 선두를 지켰다.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 순위는 한국전력공사(880억원)·LG생활건강(683억원)·SK하이닉스(480억원)·포스코(366억원)·현대자동차(354억원)·GS칼텍스(320억원) 순이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1% 이상인 기업은 LG생활건강(1.13%) 1곳뿐이었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높은 곳은 부산은행(0.82%), 씨젠(0.66%), 현대홈쇼핑·한섬(0.46%), 한미약품·SK(0.40%) 순으로 나타났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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