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감사보수로만 올해 3천억 지출...4년 새 2.4배↑
상장사 감사보수로만 올해 3천억 지출...4년 새 2.4배↑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1.12.15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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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천230억원서 올해 2천904억원으로 증가…新외감법 시행 후 증가폭 두드러져
기업 매출 규모 작을수록 보수 증가율 높아…비용지출 부담 가중
KT&G·한진·해성산업, 규모별 보수 증가율 ‘1위’…감사시간은 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늘어
CEO스코어, 국내 428개 상장사 2017~2021년 감사보수 내역 조사

국내 상장사들이 감사에게 지급하는 보수액이 4년 새 2배 이상 증가해 올해 3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규모와 특성에 따라 감사인이 투입해야 하는 표준감사시간을 법률로 정한 新외부감사법(외감법) 시행 이후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매출 규모별로 보면 5조원 이상인 기업은 감사보수가 2.1배 증가한 반면 1조원 미만인 기업은 2.8배 증가했다. 매출이 작을수록 감사보수 증가율이 커지고, 감사보수 지출에 대한 부담 역시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사진=연합뉴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말 기준 개별 자산이 5천억원 이상인 상장사 중 감사용역 보수를 알 수 있는 428개 기업을 대상으로 감사보수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감사보수는 2017년 1천230억원에서 올해 2천904억원으로 136.1%(1674억원) 증가했다.

감사보수는 2018년 11월 표준감사시간제를 포함한 신 외감법 시행 이후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표준감사시간제는 기업의 규모와 특성에 따라 감사인이 투입해야 하는 표준감사시간을 법률로 정한 제도다.

실제 이들 기업 중 회계감사에 투입한 총소요시간을 공개한 417개 기업을 보니 2017년 164만1천122시간에서 2019년 248만1천661시간, 올해 279만6천615시간으로 감사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신 외감법이 시행된 2018년을 전후로 84만539시간(5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감사 보수도 2017년 1천230억원, 2019년 2천146억원, 올해 2천904억원으로 2018년을 전후로 74.5% 늘었다.

감사보수 증가율을 매출 규모별로 보면 매출이 작을수록 증가율이 높았다. 매출이 작은 기업일수록 감사보수 지출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다는 의미다.

매출이 5조원 이상인 89개 기업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감사보수가 111.8%(707억원) 증가한 반면, 매출 1조원 이상 5조원 미만 172개 기업은 151.9%(590억원), 매출 1조 미만 167개 기업은 180.3%(377억원) 각각 증가했다. 감사보수 증가율이 100% 이상인 기업 비율도 매출 5조원 이상 그룹은 18.0%에 그친 반면, 매출 1조원 이상 5조원 미만 그룹과 매출 1조 미만 그룹은 각각 42%, 41%에 달했다.

기업별 감사보수 증가율을 보면 매출 5조원 이상 그룹에서는 KT&G(556.4%)와 메리츠증권(453.9%), GS리테일(429.2%), 코리안리(352.6%), 메리츠화재(349.0%) 순으로 증가율이 컸다.

매출 1조원 이상 5조원 미만 그룹은 한진(566.7%), 선진(523.5%), 남해화학(496%), 현대리바트(470%), SGC이테크건설(445.5%) 순으로, 매출 1조 미만 그룹은 해성산업(993.9%), 삼강엠앤티(700.0%), 일진머티리얼즈(600.0%), SGC에너지(585.7%), 코나아이(525%) 순으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감사시간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2017년 4만6천576시간에서 올해 7만6천741시간으로 4년 새 3만165시간(64.8%) 늘었다. 포스코가 1만9천676시간(87.4%) 증가해 2위였고 KT&G(1만8천761시간, 212.7%↑), SK하이닉스(1만5천856시간, 149.0%↑), 한화솔루션(1만3천119시간, 149.4%↑)이 뒤를 이었다.

시간당 감사보수는 4년 새 38.3%(2만8천원) 증가했다. 연도별로 2017년 7만4천원에서 2019년 8만5천원, 올해 10만2천원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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