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분기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1% 성장...전년동기대비 4.1% 증가
코로나 여파속에서도 지난해 우리경제는 민간소비 반등, 견조한 수출·투자·재정 기여 등으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2021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서 2021년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민간소비와 수출이 증가로 전환한 가운데 설비투자와 정부소비가 증가를 지속했고,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증가로 전환했으나 건설업은 감소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백신보급 및 코로나 영향 축소, 소비진작책 등에 힘입어 반등했다. 다만 해외소비 위축으로 2020년 -5.0%에서 2021년 3.6%로 증가했으나 아직 위기전 수준을 하회했다.
정부소비는 재정지출이 증가하고 백신 구매(물건비) 및 접종(건보지출) 확대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5.0%→5.5%)했다. 설비투자는 국내외 경기회복, 반도체 업황 호조, 신산업 투자수요 확대 등으로 2년 연속 높은 증가세를 유지(7.1%→8.3%)했다.
건설투자는 철근 등 건설자재 가격 상승, 여름철 기상여건 악화(폭염·호우) 등에 따른 조업차질 영향으로 부진(-0.4%→-1.5%)했다. 순수출은 대외여건 개선 등에 따른 견조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작년보다 확대(0.5%→0.8%p)됐다.
또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3.0% 증가했는데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GDP 성장률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증가로 전환하고 정부소비와 수출이 증가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숙박음식, 운수 등)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1.7%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및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9%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어 0.6%가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4.3%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 화학제품 등이 늘어 4.3%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건설업은 증가로 전환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1.3%,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전기장비 등이 늘어 1.1% 각각 성장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0.8% 감소한 반면 건설업은 건물건설 및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2%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1% 늘었으나 교역조건 악화로 0.5% 감소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3분기 주춤했던 경기 회복세가 4분기에 다시 반등하면서 작년말 정부가 제시했던 연간 4% 성장을 달성했다"면서 4분기 성장률(1.1%)은 연말 국내외 코로나 재확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장 기대치(0.9~1.0%)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작년 연간 성장률은 주요기관 전망에 부합하는 4%를 달성하면서 G20 선진국 중 가장 빠르고 강한 회복세 시현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년 1분기의 경우 코로나 확산세 및 그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G2 경제의 성장세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경기회복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재정 조기집행 및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 포함된 내수·투자·수출제고 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이 회복세를 제약하지 않도록 선제적 관리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