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신규사외이사 중 43%가 여성...사내이사는 제자리
올해 대기업 신규사외이사 중 43%가 여성...사내이사는 제자리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03.0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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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시행 앞둔 대기업 주총 전 여성사외이사 대거 영입
사외이사만 여성 45명 증가 신규 사내이사 여성은 2명 뿐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들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한 개정 자본시장법의 올 8월 적용을 앞두고 신규사외이사 선임의 43%가 여성 사외이사로 대폭 증가한 반면 신규 여성 사내이사는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 169개 기업들이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 3월 7일까지 제출한 120개 기업들의 주주총회 소집결의서에서 사내, 사외이사 신규 선임내용을 분석한 결과 73명의 사내이사와 104명의 사외이사들을 신규로 선임 한 가운데 사내이사에는 2명, 사외이사에는 45명의 여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안 된 신규 선임된 사내, 사외이사가 모두 통과되어 임용 될 경우 여성 등기임원이 한 명 이상 있는 자산규모 2조원 이상 169개 기업 중 지난 3분기 90개에서 125개로 35개(1개는 신규 편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등기임원 중 여성 비중은 지난 해 3분기 기준 102명(사내이사 9명, 사외이사 93명)인 8.2%에서 145명(사내이사 10명, 사외이사 135명)인 11.2%로 3.0%p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여성 사내이사는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가 한성숙 대표를 대신했고 채선주 부사장이 신규로 선임되면서 1명 늘어났다. 기존 여성 사외이사 중 6명은 임기가 만료되어 교체됐고, 14명은 재선임됐다.

이번 3월에 여성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신한지주, 아모레퍼시픽, 포스코인터내셔널, KTB투자증권 등 6곳의 사외이사 자리 중 신한지주를 제외한 5곳은 여성 사외이사들로 신규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를 대신 해서 한화진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석좌교수를 사외이사로 내정했고 SK이노베이션은 임기가 만료되는 하윤경 홍익대 화학공학과 교수 자리는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을 신규 선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김경자 가톨릭대학교 소비자주거학전공 교수가 임기만료로 물러나고 제일기획 부사장이자 '최인아책방'의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작년 3월에 신규 선임된 첫 여성 사외이사인 심인숙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이 임기 만료되어 이행희 한국코닝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KTB투자증권은 외국인인 팅첸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물러난 자리에 SK스퀘어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기은선 강원대 교수를 선임했다.

신규로 선임된 104명의 사외이사들의 이력 분석 결과 교수들이 43.3%(45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관료 출신이 22.1%(23명), 재계 출신 18.3%(19명), 법조인 9.6%(10명) 순이었다. 남성 사외이사들은 학계, 관료, 재계 순인 반면 여성 사외이사들의 이력은 학계, 법조, 재계, 관료 출신 순으로 남/녀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대기업들은 전문성을 내세운 현직 교수들을 가장 많이 선임했으며 특히 경영학과 교수들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사외이사들의 이력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현직 교수들의 전공은 경영학과로 44명 중 17명으로 (남성 11명, 여성 6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비중이 높은 신규 사외이사들의 이력은 관료출신으로 전체의 22.1%로 남성이 20명 여성이 3명으로 남녀의 차이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번 신규 여성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으로는 삼성전자에서 선임한 한화진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석좌교수가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역임했으며, 풍산에서 선임한 정현옥 전 고용노동부 차관과 엔씨소프트에서 선임한 정교화 넷플릭스 코리아 정책법무 총괄역은 서울행정법원에서 판사를 역임한 이력을 가진 3명이 전부다.

법조계 출신들은 여성만 10명으로 네 번째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실제 신규로 선임 된 관료출신의 중 9명(남8, 여1)이 검찰, 법원 출신이며 신규 선임 학계 출신 중 법대 혹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들이 9명(남4, 여5)을 포함하면 28명으로 대기업들이 사외이사로 법조 관련 출신들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공시한 해당 120개 기업들의 작년 사외이사들의 평균 급여는 7368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의 급여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1억4천800만원이었고 다음으로 삼성물산 1억3천600만원, SK텔레콤 1억2천223만원, SK이노베이션 1억2천200만원, SK 1억1천500만원, 네이버 1억600만원, 현대모비스 1억500만원, 현대자동차 1억200만원 순으로 1억 이상의 급여를 지급하는 기업은 8곳이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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