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ESG위원회 활동 형식에 그쳐..."분기당 회의 1회 미만"
대기업 ESG위원회 활동 형식에 그쳐..."분기당 회의 1회 미만"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03.15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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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2조원이상 상장사 169개 중 88개 ESG위원회 설치
ESG직접 관련 안건은 31%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국내 상장사들의 절반 이상이 ESG위원회가 설치되어 활동을 시작했지만 위원회 활동은 형식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 169개사들의 지난해 이사회 구성과 활동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가 설치된 기업은 52%인 88개 기업이었다. 이 중 78개는 ESG위원회 였고, 10개사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설치 운영하고 있는 지속가능경영원위원회 처럼 유사 위원회였다. 지난 해 상반기 49개사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ESG위원회를 설치한 88개 사는 지난 한해 동안 251회의 위원회 회의를 열어서 기업별로 평균 2.9회로 분기 1회 이하의 회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업별 ESG위원회가 251번의 회의에서 상정 된 안건은 567건으로 회의당 안건은 평균 2.2건이었으며 이들 중 247건(43.6%)는 가결 안건이었고 절반 이상인 320건(56.4%)은 보고 혹은 검토사항 등 논의사항의 수준에 그쳤다.

회의안건을 ESG각 분야별로 분류 분석해본 결과 지배구조(G)관련이 73건인 12.9%였고 환경(E) 관련 안건이 30건인 5.3%, 사회(S) 관련이 25건(4.4%), ESG전략 관련이 49건인 8.6%로 ESG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안건은 전체안건의 3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건 중 약 70%인 370건의 안건은 일반 이사회에서 다뤄도 되는 투자, 합병, 등 일반적인 경영활동이 상당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리더스인덱스
리더스인덱스

업종별로 ESG위원회 설치 현황은 일반소비자와 직접적인 업종인 생활용품, 은행, 유통 등의 업종에서 설치 비중이 높은 반면 에너지, 철강, 건설 등의 업종에서는 상대적으로 ESG 위원회 설치에 소극적이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모두 ESG위원회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위원회 회의 횟수나 ESG직접 관련 안건에 있어서도 평균 이상의 비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ESG위원회 활동에 적극적인 업종은 은행으로 자산규모 2조원이상 상장사 10개 중 제주은행과 우리종금을 제외한 8개가 ESG위원회 설치 및 활동 중이었다. 다음으로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의 화장품 기업과 롯데쇼핑, 신세계, 이마트, GS리테일 등 유통기업들도 80% 이상이 ESG 위원회가 설치 운영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ESG위원회 설치 비중이 50% 미만인 업종은 조선 기계설비(46.7%), 증권(41.2%), 운송(33.3%), 철강(25.0%), 건설 및 건자재(9.1%) 순이었다.

지난 한 해동안 ESG위원회 회의를 가장 왕성하게 운영한 기업은 (주)SK로 12번의 회에서 41건의 안건을 가결 혹은 보고하였다. 다음으로 미래에셋 생명(11회), 현대모비스(10회), 현대자동차(8회), SKC(7회), 기아자동차(6회), 효성(6회), 포스코(5회), SK텔레콤(5회), 삼성물산(5회) 순이었다. 10위권 내에 SK그룹과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각 각각 3개사를 차지했다.

한편, ESG위원이 설치 된 88개사의 ESG위원은 371명으로 이 중 사내이사는 84명이었고 사외이사는 287명으로 전체의 77.8%가 사외이사들로 구성되었다. 88명의 위원장 중 사내이사는 5명으로 이 중 오너이면서 ESG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경영인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등 2명이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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