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사업재편 중요...메가펀드 육성해 대형 M&A 지원해야"
"선제적 사업재편 중요...메가펀드 육성해 대형 M&A 지원해야"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03.1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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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사업재편 활성화를 위한 사모펀드 시장의 과제’ 보고서 발표 ... 5가지 과제 제안

급속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의 선제적 사업재편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사모펀드 시장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발표한 ‘사업재편 활성화를 위한 사모펀드 시장의 과제 보고서’를 통해 "사모펀드 시장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술기업 투자 전문 메가펀드를 육성해야 하며, 해외투자전용의 기업주도형 사모펀드를 조성하고 관련 펀딩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상의는 "중소기업과 사모펀드와의 협업지원을 늘리고, 사모펀드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ESG 역량를 강화하는 동시에 업무집행사원 관련 정보 공개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파이낸셜신문DB
사진=파이낸셜신문DB

기업은 디지털 중심의 경영 전환을 통해 성장 동력을 재고할 수 있는 반면, 디지털 중심의 산업 구조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면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탄소중립 전환 시대에 탄소 다배출 산업의 기업은 탄소 저배출 산업부문으로 전환하지 못하거나 친환경 기술 역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영상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상의는 사모펀드를 통한 시장친화적인 사업재편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는 사모펀드가 기술기업에게 성장자본을 공급하고, 경영권을 통해 피투자기업의 경영개선 및 M&A를 주도하여 시장중심의 사업재편을 활성화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사모펀드 제도 개편으로 10% 의무 지분투자 규정과 사모대출 불가 규정이 폐지됨에 따라 기업의 사업재편에 대한 사모펀드의 참여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사모펀드의 사업재편 역할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상의는 우선 "글로벌 수준의 메가펀드를 육성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메가펀드는 기술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대규모 자금을 운영하는 사모펀드로써 기술기업과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10억달러 이상의 메가펀드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규모가 소형화되는 추세이며 기술기업 투자에 특화된 대형 사모펀드도 없어 글로벌 추세를 따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보고서는 국내 기술기업의 사업 확장, 해외진출, M&A 등을 위해 글로벌 수준의 1조원 이상의 메가펀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기술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를 조성한 후 대규모 민간자금을 유치하고, 이 펀드를 통해 성장잠재력이 큰 기술기업에 대해 대형 투자를 실시하는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의 해외 기술기업 인수를 위해 해외투자전용의 기업주도형 사모펀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첨단산업 분야 기업은 메가펀드를 통한 대규모 투자와 대형 M&A로 시장을 선점하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기업도 기술역량 강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해외 기술기업을 인수할 필요가 있으나, 개별기업의 자금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막대한 자금이 드는 해외 기술기업을 인수하기 위해선 투자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업주도형 사모펀드를 운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 기업의 사모펀드 운용은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일반지주회사는 기업주도형 사모펀드인 기업형벤처캐피탈(CVC)를 설립할 수 있으나 투자대상이 벤처기업, 중소기업 등으로 한정되고 해외투자는 총자산의 20%, 외부자금조달 한도는 펀드 조성액의 40%로 제한되어 있어, 대형 M&A를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해외투자전용의 기업주도형 사모펀드에는 외부자금조달한도를 적용하지 말고 국내외 자금 유치 규모를 키워 글로벌 수준의 메가펀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일반기업이 '전략적투자자'로 사업재편 시장에 참여하는 기회가 보다 늘어나야 한다고 하였다. 전략적투자자는 경영권 확보와 사업 영위를 목적으로 한 투자자로 재무적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재무적투자자'에 비해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사업재편에 적극 참여한다.

국내의 업무집행사원은 경영 전문성이 미흡하고 재무적 투자자의 역할에 집중하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하며, 성공적인 사업재편을 위해서는 경영 개선 및 신사업 발굴 등에 대한 경영 역량을 가진 일반기업의 참여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많은 중소·중견기업이 전략적투자자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중소·중견기업과 재무적투자자와의 협업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일수록 재무적투자자인 업무집행사원과 협업이 필수적이며, 정부는 기업구조혁신펀드에 중소·중견기업과 업무집행사원이 공동투자자로 참여하는 기회를 늘리는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고 했다.

상의는 "중소기업에 대한 사모대출 공급 증가를 예상한다"며 운용사와 투자자의 엄격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조했다. 사모대출은 사모펀드가 행하는 대출로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제도개편으로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대출이 허용됨에 따라 사모대출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재편 자금 공급의 한 영역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사모대출의 주요 수요자가 투기등급의 중소·중견기업인 만큼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사모대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 운용사와 투자자의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ESG 역량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투자자 역시 기업 평가시 ESG를 필수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사모펀드가 경영참여를 통해 피투자기업의 ESG를 개선하여 피투자기업의 시장가치를 올리는 데에도 집중해야 한다며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ESG 역량 강화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의 질적 발전을 위해 업무집행사원의 정보 공개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업무집행사원의 정보 공개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며, 사모펀드 시장의 투명성 및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역량있는 업무집행사원을 선별해야 하며, 다양한 유한책임사원(LP)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업무집행사원의 포트폴리오 구성, 운용성과, 투자회수 기간 등의 정보가 공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SGI 김경훈 연구위원은 "디지털전환 및 저탄소경제 시대에 기업의 경쟁력 확보는 기술집약적이며 기술친화적인 기업으로의 전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에도 기술기업 투자 전문의 메가펀드를 조성하고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와 M&A를 늘려 중소기술기업의 성장과 기존 기업의 친기술기업으로의 전환을 촉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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