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의 개발 경험과 DPO·TOCE·MuDT 등 씨젠 고유의 특허기술 집적된 제품
지난 달 호주 TGA에 이어 유럽 CE 인증 완료…글로벌시장 공략 발판 마련
씨젠이 '위드 코로나'를 대비해 코로나19와 독감 등 19종의 호흡기 바이러스를 동시 검사하도록 개발된 제품 'Allplex RV Master Assay'가 호주와 유럽에서 인증을 받는 쾌거를 올렸다.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은 'Allplex RV Master Assay'가 지난 달 22일 호주 식품의약품관리청(TGA) 승인에 이어 30일에는 유럽 체외진단기기 인증(CE-IVD)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Allplex™ RV Master Assay'는 코로나19와 독감(Flu A, Flu B), 일반 감기 등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코로나19바이러스 유전자 3개를 포함해 총 21개를 타겟으로 해 19종의 호흡기 바이러스를 선별한다.
씨젠 관계자는 "지난 20여년간 분자진단 한 분야에서 축적한 개발 경험과 DPO, TOCE, MuDT 등 고유의 특허기술을 활용해 한 개 튜브로 19종의 바이러스를 정확히 찾아내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최근 씨젠이 'Allplex™ RV Master Assay'로 유럽에서 1천9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17%인 318명이 코로나19 외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었고, 감염자의 7%인 22명은 2개 이상의 바이러스에 중복 감염된 상태로 나타났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유사해 서로 구별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발생하면, 신속한 진단으로 어떤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게 씨젠의 설명이다.
특히 중복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와 독감(Flu A/B)은 치료제가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게재된 영국 사례에 따르면,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되면 코로나19만 감염됐을 때보다 사망률이 2.4배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Allplex™ RV Master Assay'로 임상을 진행한 덴마크 서던 저트랜드 병원(Hospital of Southern Jutland)의 토브 프란센(Tove Havnhøj Frandsen) 박사는 "씨젠의 이번 제품은 사계절 발생 가능한 거의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를 찾아낼 수 있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겨울이 시작되는 호주나 남미는 물론, 엔데믹이 진행되는 전 세계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