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빅스텝' 시작됐다...기준금리 0.50%p 인상
미 연준 '빅스텝' 시작됐다...기준금리 0.50%p 인상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05.06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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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미국, 2022년말 2.50~2.75%가 될 가능성 높다"
대신증권 "미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견제 목적 분명"

미국이 빅스텝에 나섰다. 40년만에 닥친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항하기 위하여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한 것이다.

미 연준은 4일(현지시간) 이틀간 개최된 FOMC 정레회의를 마친 뒤 성명서를 통해 현재 기준금리인 0.25%~0.50%인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6월1일부터 8조9천억달러(약1경1천272조원)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달 국채 300억달러, MBS등 175억달러 등 450억달러를 매각하고, 이후 국채와 MBS 각각 600억달러, 350억달러까지로 규모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미 연준 파월의장/사진=연합뉴스
미 연준 파월의장/사진=연합뉴스

이날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의 정점 조짐이 있지만 물가안정을 위해 고강도 통화긴축을 지속할 것"이며 "가계 및 기업의 견조한 재무상태 등을 감안할 때 미국 경제의 침체 위험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간 기준금리 인상 폭이 빅스템(0.50%p)에서 자이언트스템(0.75%p)까지 다양한 견해가 있었지만 시장 예상대로 인상됐고 파월 의장의 발언 또한 완화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라 우리나라 금리인상도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이미 전임 이주열 총재가 1월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했고 4월에도 금리인상을 했지만 미국의 빅스텝(0.50%p) 방향으로 조만간 한미간 금리역전도 눈앞에 두게 됐다.

따라서 이창용 신임 한은총재가 주재하는 5월 첫 금통위회의 결과가 매우 주목되고 있다.

지난 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 4월14일 개최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위원은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물가, 성장, 고용, 금융안정 등을 두루 살펴야 하겠지만 현재 가장 유의해야 할 변수는 물가"라고 강조했다.

다른 일부 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외금리차가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일부 연구결과를 언급하면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입규모가 커진 데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 규모 또한 크게 확대된 만큼 내외금리차 변동에 따른 영향을 보다 정교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일부위원은 "최근 국내외 경제흐름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인플레이션율의 상승과 지속 가능성"이라며  지난해 중반 이후 국내외 인플레이션율의 빠른 상승은 공급요인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나 완화적 재정‧통화정책에 따른 유동성 급증과 수요확대에도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물가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일반인 기대인플레션율도 높아지고 있으며, 이것이 향후 우리 경제 진로와 통화정책의 선택가능 영역에 추가적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기대인플레이션율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한두 달 전 예상했던 것보다 속도가 빠르고 조정폭이 커질 수 있어 이에서 초래될 수 있는 외환부문에서의 압력과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제약 가능성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경제의 상황변화에 보다 충실히 대응할 수 있는 통화정책 여력을 미리 확보해 나갈 필요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해 국제금융센터는 5일 "미 연준의 정책결정은 예상과 일치했지만 75bp 인상 가능성 축소 등으로 기자회견은 완화적이었다는 인식 가운데 금리선물에 반영된 시장의 통화긴축 강도도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정책금리의 최종 수준은 불확실하나 2022년말에는 2.50~2.75%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시장금리의 고점 통과를 단정하기는 시기상조로 보이며, 통화긴축, 중국 및 유로존 경기둔화 등으로 2023년 이후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종 정책금리 수준의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다"며 물가향방에 따라서는 이번 금리인상기의 최종 수준이 시장에 반영되어 있는 수준(3%대 초반) 이상으로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양적긴축의 통화긴축 효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022년내 자산축소 규모(국채의 경우 올해 3천330억달러/내년 7천200억달러, JPM)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장기금리 상방요인으로 작용하여 정책금리 인상의 긴축효과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시장금리가 오버슈팅되었다는 평가도 존재하나 물가 및 정책금리의 불확실성 잔존을 고려할 때 시장금리가 고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또한 "파월 의장의 침체 가능성 일축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이후에는 통화긴축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에 2023~2024년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경계감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6일 대신증권 공동락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5월 FOMC를 통해 향후 연준이 진행할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견제를 목적으로 하고 있음이 명확해졌다"고 평가하면서 특히나 20여년 만에 이뤄진 빅 스텝 이후에도 추가로 50bp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은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시급성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어 "6월부터 곧바로 양적긴축(QT) 개시를 선언한 것도 이와 동일한 맥락이란 견해"라며 하지만 대신증권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높이는 과정에서도 금융시장이 가장 꺼렸던 자이언트 스텝에 대해서는 명확한 선을 그었다는 것에 주목한다고 했다.

또한 "이번 물가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지나치게 예외적이고 강력하지 않은 기존에 시사됐던 조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을 피력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시중금리는 새롭게 제시된 인상 일정에 맞춰 새로운 박스권을 설정하는 과정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러나 향후 전개될 금리 인상 일정에 대해 통화당국이 비교적 명확하게 아웃라인을 제시한 만큼 금리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 분출될 여지는 제한적이란 판단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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