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야간 운전에 강한 국산 중형 세단" 르노코리아 SM6 TCe 260
[시승기] "야간 운전에 강한 국산 중형 세단" 르노코리아 SM6 TCe 260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2.06.06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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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와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도심 주행에 적합한 1.33리터 직분사 터보 가솔린 엔진 탑재
다운사이징에도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성능과 복합 13.3km/ℓ 효율 갖춰
우수한 시야를 제공하는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탑재…국산 중형 세단 중 유일하게 적용해
르노코리아 SM6 TCe 260은 다운사이징 트렌드는 물론 첨단 안전 옵션들이 충실히 갖춰진 국산 중형 세단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르노코리아 SM6 TCe 260은 다운사이징 트렌드는 물론 첨단 안전 옵션들이 충실히 갖춰진 국산 중형 세단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도심과는 달리 가로등이 많지 않은 지방 또는 외곽 도로를 운행하는데 있어서 밝은 헤드램프는 상당히 중요하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다양한 기능의 밝은 헤드램프를 마케팅 요소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디자인 일부 변경과 상품성 개선으로 다양한 기능이 새롭게 적용된 SM6는 국산 중형 세단 중 유일하게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를 탑재하고 있다.

여기에 장거리 운전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중앙유지 등 고속화 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HTA)가 적용된다. 

SM6 TCe 260에 탑재된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앞유리에 부착된 전면 카메라를 통해 빛이 필요한 부분과 필요하지 않은 부분을 구분해서 빛을 비추는 기술이다. 기존 헤드램프에 적용된 상향등 자동 조절 기능인 '하이빔 어시스트' 보다 더 진보한 기술로 평가된다.

SM6에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를 옵션으로 장착하려면 19인치 투톤 알로이휠과 19인치 타이어, LED 안개등이 포함된 128만원의 스타일 패키지를 선택해야 한다.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상향등(하이라이트) 좌우 각 18개씩 총 36개, 하향등(로우라이트)은 좌우 각 5개씩 총 10개로 좌우 모두 합하면 총 46개의 LED가 적용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다른 헤드램프와 마찬가지의 동작을 보이지만, 어두운 곳을 주행할 때에는 그 진가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우선 운전대 뒤쪽 멀티펑션레버를 이용해 헤드램프 작동을 '오토'로 설정한다. 레버를 앞으로 밀어두면 전면 카메라가 전방 상황을 30개 영역으로 구분한 후 ECU와 함께 36개의 내부 LED를 다중 제어해 각 영역별 밝기를 조절한다.

상향등을 담당하는 LED가 켜지면 광량은 기존 LED보다 배로 늘어나고 가시거리도 200m 이상으로 길어진다. 상향등 점등 조건은 주변이 완전히 어둡고 차 속도가 시속 40㎞ 이상에서 작동한다. 계기판에는 상향등이 자동으로 작동한다는 아이콘이 나타난다.

강원도 강릉에서 만항재까지 이어지는 야간 주행 상황에서 SM6의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물체 인식과 동시에 각 영역 별로 나눠져 상향등을 담당하는 LED가 일부 꺼지며 조사 각도를 낮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치 빛으로 된 커튼이 열리고 닫히는 것 같았다. 

해가 진 야간 또는 지하 주차장 같은 다소 어두운 곳에서 SM6의 시동을 걸면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화려한 웰컴 세러모니를 보여준다. (사진=황병우 기자)
해가 진 야간 또는 지하 주차장 같은 다소 어두운 곳에서 SM6의 시동을 걸면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화려한 웰컴 세러모니를 보여준다. (사진=황병우 기자)

르노코리아 설명에 따르면, LED 매트릭스 램프를 사용하면 운전자의 시야 확보는 물론 마주 오는 차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방지해 한 차원 높은 주행 안전성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상향등이 도로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램프를 고르게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로등이 있고 차량 통행이 꽤 잦은 도로 환경에서는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의 진가를 느끼기 어려웠다. 그러나, 해가 지고 가로등이 거의 없는 국도로 진입하자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밝은 빛을 비춰주며 그 진가를 드러냈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량을 다소 멀리 앞에 두고 있는 경우에는 앞 차량에 눈이 부시지 않도록 차량 부분만 상향등이 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반대편 차로 맞은편에 차량이 나타나도 해당 부분 만큼 상향등이 빠르게 꺼졌다. 

이후 차량들이 사라지고 주변이 다시 어두워지니 상향등이 커튼이 열리듯 밝아지며 전방을 비췄다. 또한, 가로등이 앖는 구간에서 인도에 사람이 있는 경우에도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해 맞은 편 사람의 눈부심을 줄여주는 듯 했다. 

이처럼 SM6의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전방 물체를 빠르게 인식해 주변 상황에 적절하게 작동해주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더욱 많은 LED를 적용한 일부 수입차의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보다는 다소간의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국산 중형 세단으로서는 유일한 기능이라는 점에서 제품 경쟁력이 상당하다는 생각이다.

이번에 강원도 야간 와인딩을 경험한 SM6 TCe 260은 1.33리터 4기통 직분사 터보 가솔린 엔진과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를 조합해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성능을 갖췄다. 

공차중량은 1450kg, 18인치 기준 복합연비 13.3km/ℓ로, 이번 강원도 시승에서는 14.1km/ℓ를 기록했다. SM6 TCe 260의 엔진은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유럽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에도 탑재된다.

전륜구동 중형 세단임에도 제한속도를 넘지 않는 중고속으로 강원도 산길을 꽤나 경쾌하게 주행한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모드를 변경하니 가상 사운드까지 더해지며 운전의 재미를 제공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부분변경 이전 모델이 주행감각에서 다소 투박한 인상이었다면, 부분변경 이후 모델은 상당히 세련된 감각을 보인다. 기존에 지적받은 후륜 서스펜션은 AM-링크에서 일반적인 토션빔으로 바뀌면서 기존 대비 더 나은 승차감을 제공한다.

르노코리아 SM6 TCe 260은 기존 모델 대비 눈에 보이는 변화는 크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의 변화는 상당하다는 것을 다시금 경험할 수 있었다. (사진=황병우 기자)
르노코리아 SM6 TCe 260은 기존 모델 대비 눈에 보이는 변화는 크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의 변화는 상당하다는 것을 다시금 경험할 수 있었다. (사진=황병우 기자)

SM6의 세로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T맵과 조합해 상당히 빠른 길안내를 제공하며, 차량내 결제 시스템을 탑재해 차량 내에서 제휴된 CU 편의점이나 식음료 매장, 주유소를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 정차 및 재출발이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선 유지 보조(LCA), 보행자/자전거 탑승자 감지가 가능한 긴급제동 보조(AEBS), 차선이탈 방지보조(LKA), 후방 교차충돌 경보(RCTA) 등을 갖추고 있어 장거리 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고속도로에서 ACC와 LCA, HTA는 운전 피로도를 크게 낮춰줬다. 강원도까지 가는 고속도로는 물론, 와인딩 후 돌아도는 고속도로에서 SM6의 첨단운전보조장치(ADAS)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르노코리아의 SM6는 경쟁 모델들에 비해 디자인 변화가 다소 느린 편이다. 그러나, 그만큼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SM6 TCe 260은 다운사이징이 대세로 자리잡은 자동차 시장에서 기본을 잘 갖춘 차량이다. 

눈으로 보이는 변화는 적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는 분명한 차량이 SM6다. 특히 지방 출장 등으로 야간 운전이 잦은 운전자에게 SM6와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안전운전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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