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오는 2023년 시행 예정인 IFRS17, K-ICS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교보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올 3월 말 기준 205.1%로 안정적인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선제적인 자본 관리를 통해 금융환경 변화 등 리스크 요인에 대비하고자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했다는 것이 교보생명 측의 설명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는 총 5억 달러(한화 약 6천250억원)이며, 5.9%의 발행 금리로 전액 해외에서 발행한다. 교보생명은 해외 발행을 선택한 이유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우수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8년 연속 'A1'과 10년 연속 '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7년 해외 시장에서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성공리에 발행한 바 있다.
지난 8일 진행된 프라이싱(수요 예측)에선 해외 유수의 채권투자기관이 참여했다. 국내외 금리 상승 및 변동성 확대로 자본시장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발행 예정 금액의 7배 수준인 36억 달러의 수요가 몰렸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을 고려해 ESG 채권 중 하나인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발행된다. 조달된 자금은 친환경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만기가 30년이지만 5년 경과 후 조기상환(콜옵션)이 가능하다.
한편, 교보생명은 지난해 9월 국내에서 4천7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해 3개월 만에 ESG 매칭 투자에 성공하는 등 사회적 책임 투자 확대를 통한 ESG 경영 강화에 힘쓰고 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