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로 큰 폭 감소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월말 이후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6월 외환보유액은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가 단행되며 한달새 무려 94억달러가 감소했다. 이 같은 큰 폭의 감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천382억8천만달러로 전월말 4천477억1천만달러 대비 94억3천만달러가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타통화 외화자산 미달러 환산액 및 금융기관 예수금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드본드)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3천952억7천만달러(90.2%)로 전월말(4천14억9천만달러) 보다 62억3천만달러가 줄었다.
은행에 두는 예치금은 192억3천만달러(4.4%)로 전월말(218억6천만달러) 보다 26억4천만달러가 줄었다. 특별인출권(SDR) 145억7천만달러(3.3%)로 전월말(150억8천만달러) 보다 5억1천만달러가 줄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47억9천만달러(1.1%)로 전월과 같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44억2천만달러(1.0%)로 전월(44억8천만달러) 보다 6천만달러가 감소했다.
5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1위는 중국으로 3조1천278억달러로 전월 보다 81억달러가 늘었다. 그 뒤로 일본 1조3천297억달러(+75억달러), 스위스 1조 411억달러(+93억달러), 인도 6천32억달러(+65) 순이다. 전쟁중인 러시아는 5천874억달러(-56억달러), 대만 5천489억달러(+38억달러), 홍콩 4천650억달러(-7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천516억달러, 한국 4천477억달러(-16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