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보유 주식가치 30조원 감소…"607만명 연급지급액 보다 1조원↑"
국민연금, 보유 주식가치 30조원 감소…"607만명 연급지급액 보다 1조원↑"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07.13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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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상 보유 주식가치 122조원…삼성전자에서만 10조원 줄어
보유 종목 수 284개로 18개 증가
CEO스코어, 국내 상장사 중 국민연금 5% 이상 투자 기업 대상 조사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 주식가치가 30조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에서만 10조원이상 줄었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작년 말부터 이달 8일까지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보유 주식가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의 주식가치 총액은 지난해 말 151조9천173억원에서 이달 초 121조8천95억원으로 30조1천78억원(19.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국민연금이 연금 수급자 607만명에게 지급한 연금액(29조1천370억원)보다 1조원이나 많은 액수다. 

KB국민은행 딜링룸(2022년 7월12일 15시30분 장마감)/사진=국민은행
KB국민은행 딜링룸(2022년 7월12일 15시30분 장마감)/사진=국민은행

조사결과에 따르면 업종별로 보유 주식가치 감소액이 가장 큰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IT·전기전자의 주식가치는 지난해 말 60조7천64억원에서 44조1천309억원으로 16조5천755억원(-27.3%) 감소했다. 2위인 서비스도 같은 기간 17조2천306억원에서 11조1천112억원으로 6조1천194억원(-35.5%) 줄었다.

자동차·부품은 10조8천292억원에서 9조1천128억원으로 1조7천163억원(-15.8%), 석유화학은 10조8천746억원에서 9조2천182억원으로 1조6천564억원(-15.2%) 감소했다. 제약·바이오 역시 8조6천145억원에서 7조2천78억원으로 1조4천67억원(-16.3%) 쪼그라들었다.

국민연금이 매도한 종목 중 보유지분가치 감소액이 가장 큰 종목은 SK하이닉스와 네이버였다. SK하이닉스는 8조6천200억원에서 5조6천414억원으로 2조9천786억원(-34.6%), 지분율도 9.04%에서 8.17%로 0.86%p 줄었다. 네이버 역시 5조5천528억원에서 3조3천382억원으로 2조2천146억원(-39.9%), 8.94%에서 8.17%로 0.77%p 줄었다.

반면 삼성SDI와 현대자동차는 주식가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삼성SDI는 3조5천999억원에서 2조8천425억원으로 7천573억원(-21%), 현대차는 4조2천162억원에서 3조4천716억원으로 7천446억원(-17.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분율도 삼성SDI는 7.99%에서 7.7%, 현대차는 8.1%에서 7.78%로 소폭 감소했다.

지분율 변동이 없음에도 주식가치 감소액이 가장 컸던 종목은 삼성전자(지분율 8.53%)였다. 삼성전자의 주식가치는 지난해 40조4천700억원에서 올해 30조3천438억원으로 무려 10조1천262억원(-25%)이나 급감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8.3%)도 같은 기간 1조8천342억원에서 1조3천192억원으로 5천150억원(-28.1%), 엔씨소프트도 1조1천910억원에서 6천918억원으로 4천992억원(-41.9%) 쪼그라들었다.

이같은 급락세 속에서도 국민연금은 올들어 대동(8.4%), 코스모신소재(7.15%), 동원시스템즈(6.04%) 등 10개 종목을 5% 이상 신규 취득했다. 기존 5% 이상 보유 종목 중 지분율 증가폭이 가장 큰 종목은 유니드(4.44%p↑), 아프리카TV(4.27%p↑), 한국카본(3.62%p↑) 등이었다.

반대로 국민연금은 HDC현대산업개발(-4.17%p↓), DB하이텍(-2.72%p↓), BNK금융지주(-2.72%p↓) 등에 대한 지분율은 크게 낮췄다.

한편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 수는 2019년 말 314개, 2020년 말 275개, 2021년 말 266개로 매년 감소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284개로 18개(6.8%) 늘렸다.

CEO스코어는 "이처럼 국민연금이 투자 종목 수를 늘린 것은 주식가치 감소분이 큰 대형주 등 일부 종목의 지분율을 줄이고 신규 취득을 늘려 전체 주식가치 감소를 상쇄하려 한 것"으로 해석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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