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9일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등 어려운 대외여건 가운데서도, 우리 경제 대외건전성은 아직까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 및 에너지가격 변동성 확대, 美 긴축 강화에 따른 달러 강세 지속 등 대외건전성 관련 위험요인 상존하고 있다"며 관련지표·시장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위험요인은 선제 관리와 시장과의 소통 강화로 대외신인도 유지에 만전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 차관은 이날(금) 08:00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방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가 발표됐다며 고용 증가와 내수 개선, 2차 추경사업 효과 등으로 2006년 가계소득이 통계 작성 이후 최대인 1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 영향을 감안한 실질 소득도 2분기 연속 6%대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계층별로는 전분위에 걸쳐 소득이 고르게 증가한 가운데 1분위 소득이 16.5%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엄중한 대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소득·분배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아홉 차례에 걸쳐 발표한 물가·민생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저소득 근로자·구직자 지원방안을 지속 발굴하는 등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방 차관은 취약계층 지원과 서민 생계부담 경감 과제들의 후속조치 이행상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며 긴급생활지원금 급여자격을 새롭게 취득한 약 5만 가구에 대해 19일까지 지급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며, 특고·프리랜서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또한 8월말 지급을 목표로 신규신청자 20만명에 대한 심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조8천억원 규모의 근로·자녀장려금도 법정기한인 9월말에 앞서 오는 26일까지 지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서민층 주택대출금리(디딤돌) 동결, 국세환급금 조기지급 등 다른 과제들 역시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 차관은 최근 우리 경제는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로 무역흑자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외거래를 포괄하는 경상수지는 상반기 중 24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IMF도 이번 달 발간한 ‘대외부문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2.8%인 490억달러에 이르고, 향후 GDP 4% 수준의 안정적인 흑자 경로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경상수지뿐 아니라 각종 대외지표들을 종합 고려할 때 우리 경제는 비교적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원화 약세폭은 엔화·유로화 등 여타 통화에 비해 크지 않으며, 외환보유액도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소폭 감소하여 코로나19 이전 대비로는 294억달러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방 차관은 또한 단기외채의 총외채 대비 비중과 외환보유액 대비 비율도 과거 평균 및 금융위기 대비 낮은 수준이며, CDS 프리미엄 또한 지난달 6일 56bp(연고점)에서 최근(8월18일)에는 35bp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무디스·모건스탠리 등 주요 신평사·IB도 순대외자산, 수출경쟁력 등 양호한 펀더멘털을 근거로 우리 대외건전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관계기관과 함께 관련지표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위험징후 감지 시 선제적으로 대응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8월 중 종합적인 수출 대책을 마련·추진하고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관리 효율화 등 구조적인 무역체질 개선 노력 또한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