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30주년] "다가올 30년 새로운 한중 경제협력 시대 열어나가야"
[한중수교 30주년] "다가올 30년 새로운 한중 경제협력 시대 열어나가야"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08.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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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북경 온라인 연결해 개최 ... 한중 경제협력 30년 평가와 과제, 미래 그린산업 협력 논의
韓 한덕수 총리, 中 리커창 총리 영상 축사를 통해 양국 경제인 격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한국무역협회, KOTRA와 공동으로 24일 오전 서울과 북경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리커창 총리가 영상 축사를 통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양국 수교 30주년 당일 열린 이번 행사에는 새 정부 들어 한중 양국 총리가 처음으로 함께 축사를 함으로써 양국 정부와 경제계는 이번 행사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 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화상 참석)을 비롯해 정재호 주중한국대사, 윤도선 중국한국상회 회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서진우 SK 부회장, 하태중 우리은행 중국 총행장, 고광호 대한항공 중국지역 본부장, 고명환 LG화학 중국 총재,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김범호 SPC 부사장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런훙빈 CCPIT 회장,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인웨이위 주한중국상공회의소 회장, 양샤오쥔 주한중국상공회의소 집행회장, 리우전 베이징 콰이서우 테크놀로지 부총재, 순웨이 중국외운 한국 사장, 허샤오지엔 중국공상은행 서울분행장, 왕쉰 중국남방항공 한국지사장, 예쥔 중국건설유한회사 한국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포럼 개회식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한덕수 총리, 리커창 총리, 런훙빈 CCPIT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인사말을 통해 양국 수교 3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협력 포럼 : 리커창 중국 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협력 포럼 : 리커창 중국 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수교 이후 양국은 교역과 투자, 경제 교류를 빠르게 늘려왔다"며 한중 교역은 수교 당시에 비해 47배나 증가했고 중국은 한국 전체 교역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이 두 번째로 많이 투자한 나라이다. 지난해 한국은 사상 최대인 67억 달러를 중국에 투자했다"며 한중 FTA는 보호무역의 파고 속에서도 양국 간의 무역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햇다.

최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유형의 국제협력을 아주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며 한국과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기업인들 간의 경제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자주 쓰는 말 중에 邻居好, 无价宝(좋은 이웃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진귀한 보배와 같다)라는 좋은 표현이 있다"며 앞으로의 30년은 그동안 30년보다도 양국이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했다.

런훙빈 중국 CCPIT 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중국과 한국 양국의 경제무역 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작년에 양국 간 교역액은 당초 50억달러에서 수교 당시보다 72배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한다"며 글로벌 경제 진행을 위한 한중 경제협력과 녹색발전 촉진 등의 의제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서 "새로운 시대의 한중 경제무역을 함께 논의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지혜를 모으자"고 강조했다.

중국 국무원 리커창 총리는 영상 축사에서 "30년전 중한 수교가 양국관계 발전에 새로운 여정을 열어주었다"며 중한 관계 발전은 풍성한 결실을 맺었고, 경제무역협력도 눈부신 성적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양자 교역액은 수교 초기에 50억 달러에서 현재 3,600억 달러로 늘어나 중국은 18년 연속으로 한국의 최대교역국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한 협력은 이 속에 내가 있고 내 속에 네가 있는 사이로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기여를 했다"며 지금 국제 및 지역정세가 복잡하고 심층적인 변화를 겪고 있고, 세계 경제발전도 많은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고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들의 염원이고 큰 흐름"이라며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지난 30년의 유익한 경험을 기반으로 미래 지향적으로 더욱 노력하여 더 많은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공동 발전과 번영의 미래 30년을 함께 개척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서로 신용을 지키고 화목하게 지내는 것을 견지해야 한다"며 중한은 이웃이고 뗄 수 없는 동반자라고 말했다. 이에 양측은 평등을 지키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사항을 배려함으로써 안전한 발전을 추진하고 역내 평화를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호 보완성을 발휘하여 호혜 윈-윈을 견지하고 혁신과 창업, 첨단 제조, 디지털 경제, 녹색발전 등 분야의 협력을 심화시키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등 협력을 심화시키고 끊임없이 성장 포인트를 발굴하고 양성해야 한다"면서 중한 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타개하기를 희망했다.

리 총리는 "개방과 포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경제 글로벌화의 큰 방향을 흔들림 없이 견지하며, 안전하고 원활한 역내와 세계의 산업망과 공급망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한 양국은 다른 각측과 함께 RCEP의 발효를 위해 실질적인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RCEP이 가져온 실익을 활용해 양국 국민에게 혜택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역내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도 새로운 원동력을 뿌려넣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리 총리는 "민족 문화교류를 심화시켜야 한다"며 양국 국민, 특히 청소년 간의 우호 감정이 증진하기를 기대했다. 또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중한 양국은 먼저 신속 통로를 개설하고, 이미 3만여 명이 이 통로를 통해 양국을 오갔다며 신속 통로의 역할을 계속 활용해서 양국 기업의 생산경영 회복과 경제무역 협력을 위해 힘을 보태기를 희망했다.

리 총리는 "중국 개방의 대문은 항상 세계를 향해 열려있고 갈수록 더 크게 열 것"이라며 중국은 언제나 각국 기업들이 투자하기에 좋은 나라, 비즈니스 하기에 좋은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비롯한 각국 기업들이 계속 대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중국 발전의 기회를 공유하며, 협력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기"를 희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우리는 다가올 미래 30년, 새로운 경제협력 단계로 도약해야 한다"며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을 더욱 확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 현안에 대한 협력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 등 글로벌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고자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범정부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지난 30년간 우리 두 나라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성숙한 관계로 발전하였듯이 앞으로도 상호존중의 토대 위에서 더욱 단단한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는 '글로벌 경제진흥과 한중 경제협력', '한중 그린산업 협력과 혁신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동수 산업연구원 해외산업실장은 한중 양국은 수교 이후 서로에게 성장동력을 제공해왔으며 이러한 교류는 이제 양적 확대에서 질적 제고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그동안 양국 간의 관계는 상호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보완관계였으나 최근 글로벌 여건 변화 속에서 다자간 경쟁관계로 위상이 바뀌고 있다"면서, "국제정치나 경제측면에서 한국과 중국 간의 관계에 미국이나 일본, 아세안 국가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국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방편으로 김 실장은 "원자재 및 부품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양국 간 공감대 마련이 필요”하고, “RCEP 회원국 중심으로 자유무역 질서 회복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실장은 "코로나19와 같은 글로벌 감염병 확산에 공동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한중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며, "국제 사회의 움직임으로 볼 때 탄소배출 감축이 규제요인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큰 만큼 미리 양국이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양국이 협력해야 할 분야와 이슈가 많은 현 상황에서 양국 간 우호적인 감정의 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인적 교류의 복원과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발표자로 나선 한동훈 삼성글로벌리서치 북경대표처 원장은 "중국경제의 굴기로 인한 세계경제 질서의 변화, 공급망 디커플링, 보완적 관계로부터 경쟁적 관계로의 전환 등 한중 양국 간 관계의 변화가 생겼다"며, "하지만 신기술들은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야 하므로 서로 얽혀있는 양국 공급망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세계경제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이 시점에 오히려 양국 기업은 신산업(4차산업), 신규범(ESG), 신질서(국제통상 질서)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양국은 전통산업과 첨단산업, 그리고 미래형 산업을 두루 갖추고 있는 만큼 양국 기업들이 기술, 자본, 시장을 적절히 결합하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윤택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은 모두 급격한 산업화ㆍ도시화로 대기질이 오염되어 있으며,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온실가스 감축이 어렵고, 에너지자원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세먼지는 서해지역의 한국과 중국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이 요구되는 사항으로 환경ㆍ기후ㆍ에너지 분야를 양국 협력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 수석은 "환경부문에서 민간기업 간 협력은 단기간 내 이루어지기 어려우며, 정책의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공공부문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간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여기에 기업이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창표 KOTRA 중국지역본부 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기후위기의 현실화는 글로벌 경제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비즈니스 확대로 디지털 대전환이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기후변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현실화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홍 본부장은 "한중 정부가 모두 이와 같은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디지털 경제 육성 및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중인만큼 정부와 민간차원에서의 상호협력을 강화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지난 30년간 한중 경제협력이 양국 경제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중요한 사실이고, 양국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웃국가인 것 또한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며, "공급망, 사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이슈가 산적해 있지만 다가올 30년도 양국 협력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도록 양국 기업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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