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중에 비상대응 점검체계 운용"
금융위 김소영 부위원장은 8일 "당분간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안심할 수는 없다"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장기화될 가능성을 감안하여, 국내은행 등 금융회사의 외화조달·운용구조와 외화차입 여건을 면밀히 점검해 줄 것"을 강조했다.
특히 "제2금융권의 외화유동성을 중점 모니터링하고, 유사시 필요한 시장안정조치가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이날(목) 16:30 정부서울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및 유관기관과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美 연준 주요인사들의 금리인상 지속 의지표명에 따라 주요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외환시장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주요국 통화절하가 지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미 연준의장(8월26일 잭슨홀미팅)과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9월7일) 등은 인플레이션을 위해 보다 강력한 대응이 필요함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26일 대비 8일 기준 주요국 지수 변동률(S&P500, 유로스톡스, 홍콩항셍은 9월7일 기준)을 보면 S&P500(-1.9%), 유로스톡스(-2.8%), 일본 니케이(-2.0%), 홍콩항셍(-5.6%), 코스피(-3.9%)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2021년말 1,188.8에서 2022년 7월말 1,299.1, 8월말 1337.6, 9월8일 1,380.8(2021년말 대비 +16.2%)로 연속으로 상승했다. 달러인덱스 또한 2021년 말 95.6에서 올 7월말) 105.8, 8월말 108.7, 9월7일 109.6(2021말 대비 +14.6%)로 상승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을 논의하고,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화자금시장에 대한 영향과 금융회사의 외화유동성 현황 등을 점검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통화스왑시장과 외화차입여건 등 외화자금시장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은행 외화유동성 상황도 아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기업의 외화대출·무역금융 등이 위축되지 않도록 기업 외화대출 동향을 수시로 점검하고,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지원방안 등도 강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는 추석 연휴기간 중에도 비상대응 점검체계를 운용하고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여 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