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스위스 위기의 진앙지가 될까..."국내 금융사 리스크 관리 재점검 필요"
크레딧스위스 위기의 진앙지가 될까..."국내 금융사 리스크 관리 재점검 필요"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11.0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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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경영연구소 '크레딧스위스發 위기가능성 점검과 시사점' 발간

지난 9월23일 로이터에서 크레딧스위스(이하 CS)의 구조조정에 대한 보도 이후 주가가 폭락(15.3%)하고 CDS프리미엄이 금융위기 당시 최고점을 상회하면서 ‘제2의 리먼사태’ 가능성이 제기됐다.

CS는 지난해 –18억1천만달러에 이어 올해 상반기 –19억8천만달러 적자 지속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이미 위기의 전조가 있었던 상황이었다. 지난달 27일 구조조정안이 발표됐으나, 주가가 추가로 하락(-18.9%)하는 등 시장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CS사태로 인한 금융시스템 위기 가능성은 낮으나,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될 때까지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므로 국내 금융사들은 외화 자금 시장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은행경영연구실 오태준 수석연구원과 김 진 책임연구원은 '크레딧스위스發 위기가능성 점검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8일 이같이 밝혔다.

액셀 레만 크레디트스위스 이사회 의장/사진=연합뉴스
액셀 레만 크레디트스위스 이사회 의장/사진=연합뉴스

연구소에 다르면 시장에서는 2008년 위기 당시에도 비교적 건실했던 CS가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리스크관리 실패, 미흡한 내부 통제, 취약한 사업구조 등에 따른 것으로 평가했다.

2021년 아케고스, 그린실캐피탈 등과 관련한 대규모 거래·투자 손실(72억달러)이 발생했으며, 자금세탁, 뇌물수수 등 불법·불공정거래에 연루되며 거액의 벌금이 부과됐다. 여기에다 경기둔화와 금리상승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시장변동에 민감한 IB에 편중된 사업를 유지하여 실적악화가 두드러졌다.

연구소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CS 자체가 근본적으로 위기를 맞거나, 다른 유럽계 금융회사의 동반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CS의 자본비율(CET 12.6%)과 유동성 비율(LCR 192%)이 규제비율을 상회 하고 있고, IB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 부문(WM, 자산운용, 스위스은행)에서는 흑자를 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요 금융회사의 실적이 모두 부진했던 리먼사태와 달리, 현재 유럽 주요금융그룹의 수익성이 견조(올 상반기 평균 ROE 10.4%)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따라서 연구소는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될 때까지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으나, 유럽계 금융권과의 거래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CS 경영악화의 근본 원인을 명확히 인식하여, 국내 금융회사도 리스크관리 전략과 내부통제 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적자를 시현할 가능성이 큰 부문에 대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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