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 FOMC 의사록서 '속도조절' 언급..."정책금리 종착수준 중요"
11월 미 FOMC 의사록서 '속도조절' 언급..."정책금리 종착수준 중요"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11.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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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국가들 긴축적 통화정책 운영...미국 경제에 영향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를 지속하는 것 적절

23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미 FOMC 의사록에 "정책금리의 궁극적인 수준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으며, 그 수준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높아졌다"며 "향후 정책금리 인상속도는  통화정책 긴축의 누적 효과, 정책시차, 경제 및 금융 동향 등을 고려하여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책금리의 추가 인상속도 보다는 궁극적인 종착 수준과 그 이후의 정책기조 변화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은 이날 현지정보 '11월 FOMC 회의 의사록'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청사/사진=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청사/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전한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3분기 실질 GDP가 반등했지만,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단기 경제활동 확장세가 추세 성장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참석자들은 소비 및 기업 지출 성장세 둔화에 주목했으며, 일부는 FOMC의 정책조치로 금융여건이 긴축됨에 따라 금리에 민감한 부문(특히 주택)에서 현저한 둔화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게 유지되고 완화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참석자들은 추세 이하의 실질 GDP 성장이 총 공급과 총 수요의 균형을 개선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며,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FOMC의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최근 소비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언급했다. 몇몇 참석자들은 특히 저소득 및 중산층 가구에서 재량지출이 감소했으며 저렴한 물품에 대한 소비로 전환 중이라고 발언했다. 

기업활동과 관련하여 참석자들은 투자지출이 다소 완만하게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몇몇 참석자들은 긴축적인 금융여건이 기업투자를 억누르고 있다고 발언했지만, 소수의 참석자는 투자지출이 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참석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함에 따라 많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동시에 긴축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금융여건의 전반적인 긴축에 기여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 많은 일자리 공석, 견조한 고용 증가, 높은 명목임금 상승 등이 보여주듯 노동시장이 매우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물가와 관련하여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FOMC의 장기 목표인 2%를 훨씬 초과한다는 데 동의했다. 일부 참석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음식, 에너지, 주거 등 필수 지출비중이 큰 저소득 가구에 보다 많은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많은 참석자들은 서비스 부문의 가격 압력이 증가했으며, 역사적으로 이 부문의 가격 압력은 상품부문의 가격 압력보다 더 지속적이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일부는 최근의 높은 명목임금 상승세가 낮은 생산성이 지속된다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몇몇 참석자들은 명목임금 상승 완화 징후가 있다고 언급했다.

기대인플레이션과 관련하여 참석자들은 전반적으로 가계 및 기업 설문조사와 금융시장 지표에 비추어 볼 때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잘 안착되어있다고 언급했다.

참석자들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인플레이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했고 기대를 잘 안착시키려면 FOMC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몇몇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할수록 장기인플레이션 기대가 고정되지 않을 위험이 커진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 경우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FOMC의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책무를달성하는 데 훨씬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 했다.

참석자들은 통화정책 시차에 대한 과거 경험, 기존연구, 현 상황 적용시 수반되는 높은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여 통화정책조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의 크기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일반적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금융여건에 미치는 영향은 빠르게 나타나지만, 금융여건의 변화가 총지출, 노동시장 및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구체화되는 데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경제전망과 관련된 불확실성이높고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위험이 상방(upside)으로 치우쳐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높고 지속적이라고 언급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에너지가격이 다시 급격히 상승할 위험에 주목했다.

소수의 참석자들은 계속되는 노동시장의 타이트한 상황이 ‘임금·물가의 악순환적 상승’(wage-price spiral)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수의 참석자들은 다양한 글로벌 역풍을 지목하면서 경제활동 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하방으로 치우쳐 있다고 판단했다.

참석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많은 국가들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운영중인데, 이는 외국의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미국 경제에도 파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안정과 관련하여 참석자들은 통화정책 경로, 연방정부의 자금수요, 글로벌 금융시스템 등의 측면에서 미국 국채시장의 원활한 기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높은 금리변동성과 유동성 경색 징후에도 불구하고 국채시장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FOMC의 장기 목표인 2%를 훨씬 상회하고 있으며,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징후가 거의 없다는 데 동의했다.

경제성장세가 지난해 빠른 속도에서 크게 둔화됐고, 최근 지표에 따르면 4분기에는 지출과 생산이 완만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배경 하에 모든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75bp 인상하고 FOMC가 5월 발표한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계획’에 따라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를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의 정책금리 인상은 통화정책 기조를 충분히 제약적으로 가져감으로써 수요-공급간 불균형을 완화하고 시간에 걸쳐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취한 추가 조치라고 평가했다.

향후 정책조치에 대해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을 FOMC의 2% 목표로 되돌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이를 시간에 걸쳐 낮출 수 있도록 정책기조를 충분히 제약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책금리 목표범위의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예상을 유지했다.

많은 참석자들은 FOMC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정책금리의 궁극적인 수준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으며, 그 수준에 대한 평가는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 등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기미를 거의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수요-공급간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때 FOMC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정책금리의 궁극적인 수준에 대한 평가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면 FOMC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목표 달성 정도를 더 잘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통화정책 조치가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시차와 강도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 소수의 참석자들은 인상속도를 늦출 경우 금융시스템 불안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소수의 다른 참석자들은 정책금리 인상속도를 늦추기 전에 정책기조가 제약적인 영역에 진입했다는 것이 보다 명확해지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후퇴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근접했으므로 추가 인상속도보다는 정책금리 인상의 궁극적인 종착 수준과 그 이후의 정책기조 변화가 FOMC의 목표달성을 위한 더 중요한 고려사항이 됐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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