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일 반도체 공급망 구축 공조...화이트리스트 원상 회복 절차 이행 확인"
윤 대통령 "한일 반도체 공급망 구축 공조...화이트리스트 원상 회복 절차 이행 확인"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3.05.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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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 "수출관리당국간 적극 대화.. 한국을 그룹A에 추가 절차 진행"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두 정상은 한일관계 개선이 양국 국민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더 높은 차원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가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두 정상은 지난 3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외교안보 당국 간 안보 대화와 NSC 간 경제안보대화, 그리고 재무장관회의 등 안보, 경제 분야의 협력체가 본격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대표적 비우호 조치였던 소위 화이트리스트의 원상회복을 위한 절차들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어 "저와 기시다 총리는 한일 양국의 인적 교류 규모가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2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환영하면서 양국 국민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우정과 신뢰를 쌓아 가기 위해서는 미래세대의 교류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경제협력과 관련해 "저와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부장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우주, 양자, AI, 디지털 바이오, 미래소재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와 R&D 협력 추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한국의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며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했다.

7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일본 총리 기자 회견 전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3월 6일 발표된 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분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으면서도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주신 데 대해 감동했다"며 "저 자신은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픕니다"고 개인입장으로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일한 간에는 다양한 역사와 경위가 있지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선인들의 노력을 이어받아 미래를 향해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측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일본 총리로서 저의 책무"라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3월 윤 대통령이 보여준 결단력과 행동력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일한관계 강화에 대한 강한 뜻을 저도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윤 대통령과 연대를 도모하고 또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대해 기탄없이 의견을 나누기 위해 이른 시일 내 방문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면에서는 이달 2일 인천에서 재무장관 회담이 7년 만에 열려 재무대화 재개에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에 더해 금융, 관광에서 문화예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대화가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출관리당국 간의 대화도 적극적으로 이뤄져 그 결과 일본 정부가 한국을 그룹A에 추가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 발족한 경제안전보장협의 1차 회의가 이달 3일 양측 국가안전보장 수장 간에 실시돼 공급망 강인화 등 협력 강화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외무·방위 당국의 안보 대화도 5년 만에 재개했다"며 "일·한·중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의장국인 한국의 대응을 지지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민간, 특히 경제계의 교류도 힘차게 부활하고 있고 의원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며 "일한의 장래를 책임질 청년들의 교류에 대해서는 이번 기회에 한국과 제네시스 프로그램을 통한 대면 교류를 전면 재개하고 교류 인원을 작년도와 비교해 2배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일한 간에 계속 성실한 의사소통을 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 처리수(오염수)에 관한 얘기가 있다"며 "일본은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리뷰를 받으면서 높은 투명성을 갖고 과학적 근거에 바탕해 성실한 설명을 해나갈 생각입니다만 한국 국내에서는 계속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분들의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해 이달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전에 한국 전문가 현지시찰단의 파견을 받기로 했다"며 일본 총리로서 자국 국민·한국 국민의 건강과 해양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형태로의 방출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3월 윤 대통령이 방일했을 때 저는 1998년 10월 발표된 일한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명확히 말햇다"며 "이 정부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사다 총리는 "이 지역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가 이어지고 또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도 보이는 가운데 일미 동맹, 한미동맹, 일한, 그리고 일·한·미의 안보 협력을 통한 억지력과 대처력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대화의 창이 열려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며 그리고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다시 강력하게 지지를 표명해 준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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