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찾아야"
"기업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찾아야"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3.06.0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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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자유시장경제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세미나
자유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목적 중심 경영, 컬렉티브 임팩트가 필요
기업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수반하는 ESG 원칙을 구현해야

신현상 한양대 교수는 "최근 글로벌 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UN SDGs,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비콥, 사회적기업가정신 등 일련의 이슈들을 연결해 보면,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찾는 것이 오늘날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에 따르면 31일(수)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자유시장경제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세미나에서 신현상 교수는 "지속가능한 성장, 포용적 혁신 등이 21세기 기업과 경제발전의 핵심적 키워드라고 볼 수 있고, ESG투자, 임팩트 이코노미 등의 급성장은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한 내빈들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민 ESG경제연구소 소장, 이정환 한양대 교수, 신현한 연세대 교수,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 김종석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 신현상 한양대 교수. /사진=전경련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한 내빈들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민 ESG경제연구소 소장, 이정환 한양대 교수, 신현한 연세대 교수,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 김종석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 신현상 한양대 교수. /사진=전경련

이날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자유시장경제 하에서 기업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경제성장이 촉진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어 국민의 삶의 질이 제고되었다"며 "기업경영환경은 더 이상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살피며 함께 가야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축사와 함께 신현상 한양대 교수가 '자유시장경제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은 'ESG 경영의 과거, 현재, 미래 2.0-SV와 EV 동시 추구'를 주제로 각각 발제를 했다.

마지막 순서로 김종석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장의 주재로 김상민 ESG경제연구소장, 신현한 연세대 교수, 이정환 한양대 교수, 황인학 한국준법진흥원장이 참석한 패널토론이 있었다.

신현상 한양대 교수는 “우리는 진정한 자유시장경제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한국 경제는 지난 70년간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으며, 부족한 내수시장을 수출 및 글로벌화를 통해 극복해 왔지만, 한국의 경제성장은 2000년대 이후 크게 둔화되고 있으며, 저출산·고령화 추세로 인해 생산성 저하, 복지부담 증대 등이 예상되어 향후 경제전망이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발제문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높은 소득집중도, 낮은 행복지수, 기타 다양한 사회문제로 인해 신음하고 있고, 기업은 한국의 화려한 과거 즉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으나 양적 성장 일변도의 경제발전 정책, 무한경쟁으로 표방되는 기업들의 이윤추구 극대화 전략으로 인해 사회 전반에 걸쳐 문제가 야기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이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며,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글로벌 스탠더드인 미국에서도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 사회주의 득세 등을 볼 수 있고, 이는 자유시장경제의 존립 근거마저 흔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자유시장경제 하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또는 기업사회공헌을 어떻게 펼쳐나가는 것이 기업과 사회 간의 좋은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야 하며, 자유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한 기업의 대응전략으로 목적 중심 경영(purpose-driven management), 그리고 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목적 중심 경영은 비즈니스에 있어서 목적 지향적 접근이 필요하며, 생태계의 상호적용을 통해 임팩트(성과)를 보여주고, 수익(지속가능성)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컬렉티브 임팩트는 특정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기업, 시민 등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공동의 의제를 설정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아울러 신 교수는 "기업은 기업의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임팩트를 창출하는 능동적 문제해결자가 되어야 하고, 불완전하지만 공동의 목표를 위해 진정성 있게 그리고 함께 노력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은 자유시장경제 체제 하에서 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함을 강조하며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먼저 ESG 경영의 진화는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전환과 관련이 있음을 강조했다. ESG 경영을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측정, 경영환경 생태계를 고려한 생태계적 접근, 지속가능한 공시 기준 수립, 기업들의 실천 움직임들에 대한 내용을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특히 ESG 이니셔티브에 대한 기업의 대응에서 제일 먼저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 원장은 "제품과 서비스가 가치 사슬에 미치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영향을 측정해야 하며, 측정을 통해 ESG활동을 금전적 가치로 '화폐화'해 기업이 어디쯤 가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보를 정기적인 보고를 통해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고 분석하여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작은 변화’부터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나 원장은 "궁극적으로 기업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수반하는 ESG 원칙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ESG 통합을 통한 경영가치 상승의 모범 기업으로 유니레버, 바스프, SK그룹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나 원장은 "이러한 ESG 측정과 관행이 기업의 모든 구성원에게 내재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ESG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꾸준히 선도적으로 ESG전략을 추진하고 내재화한 기업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서서히 그러다가 갑자기' 그 진정한 가치를 평가받고, 세상의 모범으로 인정받을 것"이라면서 진정성 있는 ESG 실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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