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대표기업 상반기 반도체‧정유‧철강 업종 경영실적 악화 두드러져
한미일 대표기업 상반기 반도체‧정유‧철강 업종 경영실적 악화 두드러져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3.09.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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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보고서 발표
한·미 반도체 대표기업(4개사) 올 상반기 매출액증가율 평균 –29.7%, 영업이익률 –9.4%로 부진 심화

올해 상반기에 우리 기업을 비롯한 반도체 대표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심화된 가운데,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각국 정유, 철강 업종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우리나라, 미국, 일본 3개국 대표기업(8개 업종)의 경영실적을 분석하여 발표한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보고서에서 3일 이같이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업종은 반도체, 철강, 자동차, 유통, 제약·바이오, 정유, 통신, 인터넷서비스이며, 각 업종별 대표기업은 '2022 Global 포츈 500 List'의 국가별 상위 기업과 각국 업종별 상장회사 매출 상위기업을 선정했다. 우리나라, 미국 각 16개 기업(8개 업종별 2개 기업), 일본 12개 기업(반도체, 인터넷서비스 업종 제외), 총 44개 기업이며, 국가별, 업종별 평균은 산술평균이다.

반도체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사진=연합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는 주요 업종 중 반도체, 정유, 철강 업종 등은 경영실적이 악화된 반면, 자동차, 인터넷서비스 업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대표기업들은 작년부터 시작된 경영실적 악화가 올해 상반기에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반도체 대표기업(4개사)의 평균 전년대비 매출액증가율은 2022년 2.7%로 2021년(22.3%)에 비해 크게 감소했는데, 2023년 상반기에는 –29.7%로 부진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반도체 대표기업 매출액증가율(전년동기대비)을 보면 삼성전자 –20.2%, SK하이닉스 –52.3%, 인텔 –26.8%, 퀄컴 –19.8%로 부진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라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 악화가 더 크게 나타났다.

영업이익률 또한 상반기는 평균 -9.4%로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한·미 반도체 대표기업 4개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1년 25.7%, 2022년 16.7%, 2023년 상반기 –9.4%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대상 국가의 기업은 아니지만,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대만의 TSMC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2022년 42.6% → 2023년 상반기 -3.5%) 감소했으나 한·미 대표기업에 비해 양호하고, 영업이익률(2022년 49.5% → 2023년 상반기 43.8%)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총 제공
경총 제공

정유, 철강 업종 대표기업들은 평균 매출액이 역성장했으며, 유통, 제약‧바이오 업종은 역성장은 피했지만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정유, 철강 업종의 올 상반기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각각 –8.8%, -6.2%로 전년동기대비 역성장했다.

올 상반기 정유 대표기업 매출액증가율(전년동기대비)을 보면 SK이노베이션 4.7%, GS칼텍스, -17.3%, 엑슨모빌 –17.8%, 셰브런 –19.0%, 에네오스 홀딩스 0.8%, 이데미츠 코산 –4.2% 등이다. 철강 대표기업 매출액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포스코홀딩스 –10.9%, 현대제철 –5.8%, 뉴코어 –18.2%, US Steel –17.8%, JFE홀딩스 4.0%, 일본제철 11.3%로 나타났다.

정유업종은 올 상반기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 철강 업종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산업의 부진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유통, 제약‧바이오 업종의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각각 3.9%, 2.6%로 지난해(유통 업종 평균 15.1%, 제약‧바이오 업종 평균 27.2%) 보다 크게 감소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코로나 상황이 대부분 종료되면서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를 판매했던 화이자(Pfizer)의 매출액이 전기대비 대폭 감소(올 상반기 –41.9%)한데 따른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

자동차, 인터넷서비스 업종은 올해 상반기에 양호한 경영실적을 나타냈다. 자동차 대표기업 평균 매출액증가율 19.6%, 영업이익률 7.9%(2022년 평균 매출액증가율 19.0%, 평균 영업이익률 6.4%)로 작년 이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인터넷서비스 대표기업 역시 매출액증가율 10.3%, 영업이익률 18.6%(2022년 평균 매출액증가율 11.3%, 평균 영업이익률 18.8%)로 지난해 이후 성장세를 이어갔다.

경총 제공
경총 제공

국가별로는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일본이, 평균 영업이익률은 미국이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는 작년에는 매출액증가율이 3개국 중 가장 높았으나,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모두 3개국 중 중간에 위치했다.

반도체, 인터넷서비스 업종의 경우 일본 대표기업이 분석 대상에 없는 점을 고려, 두 업종을 제외한 6개 업종의 국가별(각 12개 기업) 산술평균 비교이다. 상반기 대표기업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일본(7.4%), 우리나라(4.3%), 미국(-5.5%) 순으로, 평균 영업이익률은 미국(13.7%), 우리나라(9.8%), 일본(6.3%)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3개국 모두 2021년 이후 대표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국가별 대표기업 평균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우리나라는 2021년 11.4%, 2022년 9.9%, 2023년 상반기 9.8%이다. 미국은 2021년 15.9%, 2022년 14.3%, 2023년 상반기 13.7%로 나타났다. 일본은 2021년 10.3%, 2022년 8.7%, 2023년 상반기 6.3%의 실적을 보였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 유통, 반도체 업종 대표기업의 경영실적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고, 자동차, 제약‧바이오 업종은 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유통업종 대표기업은 평균 매출액증가율(–2.3%)과 영업이익률(1.0%) 모두가 미국, 일본 대표기업에 비해 낮았다.

미국 대표기업 평균 매출액증가율 5.4%, 평균 영업이익률 3.8%이며, 일본 대표기업은 평균 매출액증가율 8.7%, 평균 영업이익률 3.3%이다.

우리 반도체 기업들 또한, 평균 매출액증가율(-36.2%)과 영업이익률(-24.8%)이 미국 대표기업(평균 매출액증가율 –23.3%, 평균 영업이익률 6.0%)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스템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미국 대표기업들에 비해 우리나라 반도체 대표기업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 제약·바이오 업종은 우리나라 대표기업들의 경영실적이 미국, 일본 대표기업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업종 평균 매출액증가율을 보면 우리나라 22.4%, 미국 16.9%, 일본 19.4% 순이며 평균 영업이익율 또한 우리나라 11.2%, 미국 5.8%, 일본 6.8%로 조사됐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우리나라 18.0%, 미국 –18.0%, 일본 7.8%이며 평균 영업이익율은 우리나라 30.3%, 미국 19.8%, 일본 6.2% 순이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업황에 따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우리 주력업종인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업종에서는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금리,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이슈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저성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 기업의 실적 개선을 위해 투자‧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수출 지원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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