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조병규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24명이 2024년 청룡의 해(갑진년·甲辰年)의 시작을 고종 황제릉 참배로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 황제는 1899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大韓天一銀行) 설립을 주도했다. 구한말 개항과 함께 우리 상인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자, 고종 황제는 황실 운영자금을 자본금으로 편성해 은행을 세운 것이다.
대한제국 중앙은행 역할도 겸한 대한천일은행은 ‘상업을 이롭게 하고 화폐를 융통시켜 민족자본을 육성하겠다’는 고종 황제의 염원을 담아 상업자본 육성, 금융 주권 회복, 국가 경제 부흥을 위해 125년간 뿌리를 내려왔다.
이외에 대한천일은행은 서구식 은행 경영 방식을 받아들이되 조선 후기까지 개성상인이 사용하던 복식부기법인 ‘송도사개부치법’을 사용하는 등 ‘개방과 계승’의 조화를 추구하며 당시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던 일본계 은행에 맞서 우리 상공인을 엄호하고 우리 금융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우리은행 경영진들은 2012년부터 매년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홍유릉 참배로 새해를 시작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대한천일은행 유산 계승자로서 은행 설립의 참뜻을 되새기며 한 해를 시작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조병규 은행장은 “고종 황제 참배는 우리은행 설립 이념을 되새기고 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되짚어 보는 경건한 자리”라며, “갑진년 한 해 우리은행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금융으로 상생금융, 사회공헌, ESG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새해 포부를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