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천억원…반도체 부문 적자폭 축소로 실적 개선 추정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결국 15년만에 영업이익 10조를 하회하는 연간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 이후 반도체 부문의 적자폭이 점차 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258조1천600억원, 영업이익 6조5천400억원을 기록한 연간 실적 잠정치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58%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84.92% 줄어들었다.
4분기 실적으로는 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0.59% 감소, 영업이익은 15.23%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1%, 영업이익은 35.03%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하회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당시 기록한 영업이익 6조319억원 이후 15년만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반도체 실적 부진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으로 12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개선추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에 6천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 6천700억원, 3분기에 2조4천400억원에 이어 이번 4분기에는 2조8천억원으로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DS부문의 적자폭 개선 추세를 살펴보면, 작년 1분기 4조5천800억원, 2분기 4조3천600억원, 3분기 3조7천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4분기에는 1조∼2조원대로 적자폭을 줄였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작년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