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IT 운영방식 개편…"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
우리금융, IT 운영방식 개편…"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4.01.1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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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WON, BaaS, 생성형 AI/빅데이터, STO/CBDC 등 핵심사업 동력 확보

우리금융그룹은 그룹의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달 5일 IT 거버넌스 개편을 마무리한 뒤, 1주일이 지난 현재 단 한 건의 사고 또는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스템의 성공적인 조기 정착에 도취되지 않고 무장애, 무결점 IT 시스템 지속을 꾸준히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의 IT 운영방식 변화 전후 비교>

(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은 신규 IT 거버넌스의 가장 큰 효과로 IT 개발과 유지보수 시간이 크게 단축된 점을 꼽았다. 모바일뱅킹 등 10개 플랫폼 부서의 신규개발 업무는 이제부터는 은행 현업직원 260여 명과 우리FIS에서 이적한 IT인력 240여 명이 원팀이 되어 한 자리에서 이뤄진다.

우리금융은 이로써 기존 7단계의 개발·유지보수 프로세스가 3~5단계로 크게 단축됨과 동시에 길게는 30일에 걸리던 개발기간도 2주 이내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장 변화와 고객 니즈에 더 민첩하게 대응함은 물론 사업 추진 속도도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 거버넌스 개편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적지 않다. 우리금융은 외주업체 개발 비중을 최소화하고 자체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은행/카드와 자회사 간 기획 및 품질관리 업무의 중복요소가 제거됨에 따라 총 150억원의 판매관리비(은행 130억원, 카드 20억원) 등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는 곧 디지털/IT사업 투자재원을 추가 확보하는 셈이기도 하다.

우리금융은 IT 거버넌스 재편 이후 은행과 카드 현업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IT 개발역량과 노하우를 축적하게 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자평했다.

기존에 우리FIS가 IT를 위탁 수행하던 방식에서는 현업직원이 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걸림돌이 많았다. 하지만 신규 IT 거버넌스는 같은 조직, 같은 공간에서 Biz-IT 협업으로 원팀이 되어 개발을 수행한다. 우리금융은 의사소통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개발과 운영이 반복될수록 은행과 카드사의 자체 IT 역량은 꾸준히 향상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번 IT 거버넌스 개편으로 IT 내부통제 또한 한층 더 강화됐다고 언급했다. IT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우리금융은 IT 내부감사 조직을 '사업부서 – IT그룹 – 본부감사'로 이어지는 3중 방어체계로 재편했다.

더불어 BRM(Business Relationship Manager. Biz-IT : 의사소통 지원, IT 개발 점검 및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관리자급 IT 전문인력) 제도 도입, 제3자 점검 등 IT 내부통제 강화 계획도 수립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은행과 카드사가 직접 IT 장애 대응과 복구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이들의 수행능력 여부를 철저히 점검함으로써 IT 클린뱅크를 완성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번 신규 IT 거버넌스 출범을 토대 삼아 우리금융은 추후 New WON, 서비스형 뱅킹(BaaS), 생성형 AI/빅데이터, 디지털자산(STO/CBDC) 등 그룹의 디지털사업 추진에 한층 더 속도를 낼 예정이다.

사업별로 먼저 올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진행 중인 '우리WON뱅킹 전면 재구축 사업(New WON)'은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 캐피탈, 종금, 저축은행 등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는 슈퍼앱이다.

지난해 7월부터 New WON 프로젝트에 은행 현업 직원과 IT개발인력 등 총 1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현업 직원의 앱 개발 참여로 개발 소요기간 단축과 IT 기술력 향상을 도모함과 동시에 물론 궁극적으로는 완성도 높은 앱 출시로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은 BaaS 기반 디지털 신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BaaS는 은행이 비금융 업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제휴사 디지털 채널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을 말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연말 기존 디지털혁신부를 미래혁신부로 확대 개편해 디지털 기반 신사업 추진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했으며, 실무 추진동력 확보를 위해 은행에 신사업제휴추진부를 신설한 바 있다.

현재 우리금융은 모빌리티, 여행, 부동산, 통신, 프롭테크 등 생활 밀착형 업종과 제휴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금융거래로도 이어지는 디지털 기반 신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BaaS를 채널 삼아 우리금융의 뱅킹 인프라를 제휴 테크기업 등에 제공하고 해당 제휴 서비스를 우리금융의 고객으로 연결하는 신사업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금융권의 큰 화두로 부상한 생성형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 활용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관련해 우리금융은 오는 3월 생성형 AI 기반 'AI 뱅커'를 선보일 예정이다. WON뱅킹 내 챗봇에 탑재할 'AI 뱅커'는 은행 창구에서 직원과 고객 간에 오고 가는 대화를 분석, 언어모델을 학습시켜 은행 직원과 동일 수준의 예금 상품 상담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지난해 하반기 도입한 '직원용 AI 지식상담 서비스'도 올해 안에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은 생성형 AI 도입 효과가 큰 업무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 생성형 AI 활용 범위를 점차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신규 IT 거버넌스를 발판으로 토큰증권/중앙은행 디지털화폐(STO/CBDC) 등 디지털 자산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한국은행 CBDC 테스트 일정에 맞춰 CBDC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내년 초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STO(토큰증권)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플랫폼 구축을 함께 진행 중이다.

우리금융은 신규 IT 거버넌스가 디지털자산 플랫폼 구축과 활용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며 조만간 시장을 앞서나가는 성과물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우리금융 IT 거버넌스 개편 주요내용>

(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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