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600억원 투입, 체감가격 40~50% 인하
오렌지‧바나나 등을 직수입(aT)하고 수입과일 3종에 신규 관세 인하
비상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 일일 동향 점검 및 신속 대응
학원비 등 물가 불안품목에 대한 각 부처 점검 강화
국제곡물가격 하락 등을 감안, 물가 안정에 업계의 동참 요청
최 부총리는 6일 "2월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 상승, 농산물 가격 강세 등으로 3.1% 상승하면서 물가 하향 흐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라고 언급하면서 "정부는 최근 물가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여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수) 08:00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2월 소비자물가 동향 및 주요 특징, 최근 물가동향 및 대응방안, 슈링크플레이션 대책 진행상황, 주요 부문별 물가동향 및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는 경제부총리(주재)를 비롯,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공정거래위원회, 통계청 장‧차관 등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조금 전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하면서 물가 하향 흐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라며 추세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전월과 같이 2.5% 상승하며 안정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나, 1월 중순부터 상승한 국제유가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농축수산물 가격 강세가 지속된데 기인한다고 언급했다.
전년동월비 소비자물가 추이를 보면 2023년 1월 5.0%, 4월 3.7%, 7월 2.4%, 10월 3.8%, 12월 3.2%에서 올해 1월 2.8%로 감소했다가 2월에 다시 3.1%로 올랐다. 근원물가는 2023년 1월 4.0%, 4월 3.9%, 7월 3.2%, 10월 3.1%, 12월 2.8%로 감소했고, 올들어 1월과 2월 2.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농축수산물에 대해 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원을 투입해 사과‧배 등 주요 먹거리 체감 가격을 최대 40~50% 인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오렌지, 바나나 등 주요 과일을 직수입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시중에 공급하고 수입과일 3종에 대해 추가 관세 인하를 적용하겠다고 했다.
또한, 오늘부터 비상수급안정대책반을 즉시 가동하여 품목별 동향을 일일 모니터링하는 등 가격‧수급관리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또한 석유류, 서비스 등 불안 품목에 대해서는 각 부처가 현장점검 등을 통해 물가안정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겠다며 석유류 불법‧편승 인상이 없도록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이 매주 전국 주유소를 방문해 가격을 점검하고 있으며, 학원비의 경우, 지자체별 교습비 조정기준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 부과 등 엄정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조속한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 뿐 아니라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들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최근 국제곡물가격이 2022년 고점 대비 절반 가량 하락했으나, 밀가루‧식용류 등 식품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고물가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원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면, 하락 시에는 제때, 그리고 하락분만큼 제대로 내려야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경영활동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원자재 가격 급등기에 지원했던 주요 식품원료 관세 인하 조치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금년에도 추가 연장하기로 한 만큼 업계도 국민 부담 완화에 적극 동참을 요청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