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새내기] 하반기 IPO 최대어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성공 전략 이어갈 것"
[증시 새내기] 하반기 IPO 최대어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성공 전략 이어갈 것"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1.07.26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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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IPO 최대어가 될 '크래프톤' 코스피 상장 예고…시가총액 30조원 목표
동서양에서 모두 성공한 글로벌 메가 IP '배틀그라운드'의 지속가능성과 확장성 집중
게임은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미디어, 신작 개발 및 신규 IP 확보에 적극 투자
공모희망가 범위 40만원~49만8천원, 이달 27일까지 수요예측 거쳐 내달 초 상장
배동근(왼쪽부터) 크래프톤 CFO,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26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배동근(왼쪽부터) 크래프톤 CFO,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26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올해 하반기 IPO 최대어가 될 '크래프톤'이 전세계 게이머가 즐기는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우리 증시에 전격 상장한다. 지난해 하반기 IPO 최대어 중 하나인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 6조를 훌쩍 뛰어넘는 30조원의 시가총액을 목표로 하고 있어,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이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크래프톤은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게임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딥러닝과 엔터테인먼트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하며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크래프톤의 펍지 스튜디오가 선보인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오픈월드 배틀로얄이라는 새로운 게임 장르로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메가 IP로 인정받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중 하나로, 미국 및 중국 시장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한 게임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된 PC 게임으로 7천500만 장(PC, 콘솔 포함) 이상 판매고를 올렸으며,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올해 3월 기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0억 건을 기록했다.

인도 및 중동 지역 내에서도 '국민게임'으로서 빠르게 성장하며 입지를 굳혔다. 인도 시장에서는 2020년 게임 앱 매출 순위 1위, 누적 다운로드 수는 2억 7,000만 건을 돌파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16개국 중 15개 국가에서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하며, 전체 인구의 50% 수준인 2억 5,000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특히 크래프톤이 인도에서 직접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올해 7월 초 출시 후 일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3천400만 명, 일일 이용자 수 1천600만 명,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40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김창한 대표가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활용한 신작 게임과 IP활용 방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화면캡처=황병우 기자)
김창한 대표가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활용한 신작 게임과 IP활용 방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화면캡처=황병우 기자)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도 지역은 인구 평균 연령대가 낮고 경제 규모가 큰 신흥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했을 때, 회사의 향후 매출 성장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1조6천704억 원, 영업이익 7천739억 원, 당기순이익 5천563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6%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5.4%, 99.5%가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4천610억 원, 영업이익 2천272억 원, 당기순이익 1천94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률은 49.3%를 기록하며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회사의 매출 중 94%(4천390억 원)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메가 IP로 자리매김한 요인으로는 'Game-as-a-Service' 모델로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한 신규 맵과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신선한 재미를 창출한 데 있다. 30개 이상의 게임 모드를 추가하고 유명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점도 즉각적인 매출 상승으로 연결됐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이스포츠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국제 대회를 개최하는 등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게임 유저들은 이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스포츠 팬이 되어 새로운 재미와 경험을 하며, 팬덤 형성과 적극적인 게임 참여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게임의 메인스트림 엔터테인먼트로의 입지를 높이며 지속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IP인 배틀그라운드를 신규 게임에도 활용하고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는 펍지 스튜디오가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 중국, 인도, 베트남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구글 플레이 기준)에서 별도의 마케팅 없이 사전 예약자 수 2,500만 명을 넘기며 콘텐츠 자체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알파테스트를 성황리에 진행했으며, 알파테스트 참여자들로부터 호평과 큰 기대감을 이끌어냈다.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는 기존 모바일 게임의 그래픽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오픈월드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017년 말 스팀에서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즐긴 게임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화면캡처=황병우 기자)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017년 말 스팀에서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즐긴 게임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화면캡처=황병우 기자)

크래프톤은 콘텐츠 산업 내 IP 융복합 가속화에 따른 새로운 전략으로 '펍지 유니버스'를 내세웠다. '펍지 유니버스'는 게임을 통해 탄생한 강력한 IP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작업으로, '생존'을 테마로 한 배틀그라운드 스토리를 미디어, 플랫폼, 콘텐츠로 재생산해 잠재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제작자 아디 샨카(Adi Shankar)를 영입해 펍지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펍지 유니버스 세계관을 공유하는 새로운 게임 개발에도 나선다. 올해 출시 예정작인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를 포함하여, 2022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 프로젝트명 '카우보이(COWBOY)' 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또한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활용하여 게임제작과 함께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시키는 등 '원소스 멀티유즈'를 활용한 새로운 글로벌 메가 IP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딥러닝 분야에 집중해, 더욱 강화된 상호작용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언어 모델, 오픈 도메인 대화, 음성 및 텍스트 변환, 캐릭터의 움직임 생성 등 4가지 기술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궁극적으로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가상 친구(Virtual Friend) 개발과 몰입감 넘치는 콘텐츠 제작에 몰두할 예정이다.  

기자간담회에서 김창한 대표는 "게임은 가장 강력한 미디어이며, 게임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즐거움을 팬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크래프톤은 독창성, 끊임없는 도전정신 그리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며, 코스피 상장을 통해 독보적인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미래의 계획을 밝혔다.

배동근 CFO는 "고평가 논란에 대한 일부 지적이 있는 것은 알고 있고, 일부에서는 저평가 되었다는 의견도 있는데, 시장에 참여하는 다양한 투자자 분들이 어떤 시각에서 크래프톤을 바라보는지, 어떤 걸 중시하는지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다"라며 "국내에도 훌륭한 회사가 많지만, 전세계 콘텐츠, IT 산업 측면에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할 때, 크래프톤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26일 크래프톤 IPO 기자간담회에서 장병규 의장이 질의응답을 통해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26일 크래프톤 IPO 기자간담회에서 장병규 의장이 질의응답을 통해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장병규 의장은 상장과 관련해 '크래프톤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하겠다'와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두 명제를 강조했다.

장병규 의장은 "상장이라는 과정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토대로 성장하는 것이기도 한데, 크래프톤 글로벌 구성원들, 과거부터 함께 해왔던 다양한 투자자들, 이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투자자를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하다"라며 "그동안 크래프톤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하기 위해 정말 노력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그런 노력을 더 배가해서 새로운 투자자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또한, "사실 스타트업 업계에 오래 있었는데,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고, 특히 크래프톤이 영위하는 게임, 엔터 사업은 이러한 예측이 더 어려운 것 같아서 보수적으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길게 바라보면 글로벌하게 충분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경영진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크래프톤의 이번 공모 금액은 희망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4조3천억 원이다. 공모를 통해 회사로 유입된 자금은 글로벌 콘텐츠 및 플랫폼 시장 내 인수합병과 투자,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 원천IP와 신규 게임 개발, AI 및 딥러닝 등 미래기술 강화를 위한 R&D 투자 등에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865만4천230주,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0만원~49만8천원이다. 투자기관 대상 수요 예측은 7월 14일부터 7월 27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이를 통해 확정된 최종 공모가를 기준으로 다음 달 2일과 3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며, 8월 초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로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며, 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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