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종 투자심리 위축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및 참여 저조에 부담
오는 2월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했던 현대자동차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돌연 상장을 연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동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 등의 동의하에 기업공개(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날 상장 연기를 결정한 데에는 저조한 흥행이 그 이유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25~26일 이틀간 진행한 국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수백 대 1에 그쳤고,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도 저조해 공모 희망가 상단(7만5천700원)이 아닌 하단(5만7천900원)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냉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업종 투자심리 또한 위축되고 있어 공모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공모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적절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다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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