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원유의존도 OECD 1위...오일쇼크 장기화 대비해야"
"한국경제, 원유의존도 OECD 1위...오일쇼크 장기화 대비해야"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02.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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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국제유가 상승이 산업경쟁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발간

OECD 국가 중 원유의존도가 1위인 한국경제가 오일쇼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이 산업경쟁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개선책 마련을 주문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1차 고유가 시기(2008년4월~8월), 2차 고유가 시기(2011년 2월 ~ 2014년 8월)에 이어 사상 세 번째의 배럴당 100달러 시대로의 진입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

향후에도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엔데믹의 가능성이 점증함에 따라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원유 수요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원유 공급 측면에서 OPEC+의 추가 증산 가능성이 높지 않아 수급 불균형에 따른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유의 대체재인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방 경직성을 가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만에 하나 동 지역에서 국지적인 분쟁이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는 현 수준에서 추가적인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연구원(2021)에 따르면, 2022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지속할 경우, 경제성장률 0.3%p 하락, 소비자물가상승률 1.1%p 상승, 경상수지 305억 달러 감소 압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2022년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르면, 2022년 연간 경제성장률이 0.3%p, 120달러 시에는 0.4%p 하락 압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연평균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시, 2022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1.1%p 증가시키게 되고, 120달러 시에는 1.4%p 증가 압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2022년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르면 2022년 경상수지를 305억 달러 감소시키고, 120달러 시에는 516억 달러 감소 압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서 2020년 기준 한국은 OECD 회원국(37개국) 중 1위의 경제 원유의존도(GDP대비 원유소비량)와 4위의 1인당 원유소비량을 기록할 정도로 석유 의존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기준 전세계에서 한국은 경제규모 순위 10위인 반면, 원유소비량 규모는 7위에 해당된다.

특히, BP 및 IMF 통계를 이용하여 계산된 한국의 경제 원유의존도(배럴/GDP만달러)는 2020년 기준 5.70배럴로 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신흥국인 브라질(5.87배럴) 및 인도(6.41배럴)와 비슷하며 중국(3.49배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또한 BP 및 OECD 통계를 이용하여 계산된 한국의 국민 1인당 원유소비량은 OECD 회원국 중 4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한국의 국민 1인당 원유소비량(배럴/명)은 18.0배럴로 OECD 37개 회원국 중 3위인 미국(19.0배럴)에 이어 4위에 해당된다.

현대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한편, 일본(9.5배럴)과 독일(9.0배럴)은 한국의 1인당 소비량의 절반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주요 경쟁국과 비교할 때 한국의 원유의존도가 높은 것은 국제유가 상승시 상대적으로 비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이는 세계시장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우리 제품의 가격상승 압력이 더 크다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제품의 상대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감소(또는 이윤 감소) 등으로 산업경쟁력이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상승시 비용 상승 압력은 정유, 철강, 화학, 전력·가스·증기, 도로운송, 항공운송 등에서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산업연관표의 생산자가격기준 투입산출표를 이용하여 분석하면, 2022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할 경우 주력산업 중 정유, 철강, 화학 등에서 생산비가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유를 주된 원자재로 사용하는 정유산업의 원가상승률은 23.50%로 가장 높은 비용 상승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철강(5.26%), 화학(4.82%) 등도 원가상승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유틸리티나 서비스 부문에서 에너지와 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의 원가상승률도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력, 가스 및 증기 산업의 원가상승률은 20.19%이며, 도로운송서비스 산업과 항공운수서비스산업의 원가상승률은 각각 4.99% 및 4.97%로 추정했다. 이외 소화물전문운송서비스(4.76%), 시장조사 및 경영지원서비스(3.16%)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원가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오일쇼크의 충격을 극복하여 안정적 경제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한 경제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오일쇼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여 원유 및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경제·산업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함께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대비한 비상 경영 체제 구축과 원자재 가격 변동 리스크 축소를 위한 원자재 구매의 효율성 확보 노력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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