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공익재단은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함께 경기도 안산시 소재 이동어린이집에서 환경호르몬 없는 아동친화공간 리모델링 후 현판식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재단은 지난 2021년 7월 연구소와 협약을 체결한 이후 서울시와 경기도 안산시 소재 지역아동센터 및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신청을 접수받았다. 이후 건축자재 및 어린이 제품·용품 등을 조사해 환경호르몬 노출 소재를 찾아내고 유해한 건축자재 및 물품을 친환경 제품들로 리모델링하거나 교체했다.
양 기관이 19개 시설의 가구, 건축재, 어린이 제품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37.9%가 프탈레이트 환경호르몬 노출 원인이 되는 PVC 재질로 확인됐다.
환경호르몬은 생식기능의 장애 혹은 질병을 초래할 수 있고 면역계 질환, 뇌 기능 이상, 비만, 당뇨, 아토피 질환, 일부 암 등의 발생과도 관련이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환경호르몬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기관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한국에코인테리어진흥협회와 협력해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자재로 리모델링하고 가구 및 장난감을 원목 자재의 제품들로 교체했다.
리모델링과 제품교체 완료 후 먼지 내 환경호르몬 조사 결과 DEHP(di-ethylhexyl-phthalate) 농도 함량은 71.5% 수준까지 감소했고, 어린이 소변 내 프탈레이트 대사산물의 농도를 비교한 결과, 33.9%의 저감 효과가 나타났다.
재단 관계자는 "기존 어린이 활동공간에 대해 2026년부터 시행하는 환경안전관리기준을 선제적으로 적용하고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하는 모범적 사례를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사례를 매뉴얼화해서 향후 국공립어린이집 건립사업과 장애인거주시설 생활환경개선사업에도 적용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