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금액 배당, 소각 목적 자기주식 취득까지 결정하며 주주가치 제고 앞장
최고 실적 속 중장기 성장 전략까지 고려한 배당, 사외이사 선임 안건으로 설득력 높여
금호석유화학이 보다 과감한 주주 친화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역대급 배당과 함께 1천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소각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안건과 함께 제 45기 정기주주총회 예정 일시를 공시했다고 9일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의 주주총회는 오는 25일 오전 9시에 개최되며 안건은 제 45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4개다.
최근 주주 박철완이 회사 측으로 발송한 주주제안 역시 관련 안건에 함께 상정됐다고 금호석유화학은 덧붙였다.
우선, 금호석유화학은 제 45기 이익배당안을 역대 최고액으로 결정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별도 당기순이익의 약 43.7%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익배당안에 따르면, 보통주는 주당 1만원, 우선주는 주당 1만5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약 2천80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보통주 주당 4천200원 우선주 주당 4천250원의 배당과 비교하면 2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이번 배당금 규모는 전년 1천158억 대비 약 2.4배 증가한 것으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은 28.5%에 달하며, 이는 금호석유화학이 작년에 발표한 주주환원정책(현금배당: 별도 당기순이익의 20~25%) 기준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더불어 금호석유화학은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자기주식 취득 결정도 함께 발표했다. 회사는 별도 당기순이익의 15.2%, 총 1천500억원 규모의 소각 목적 자기주식 취득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역시 작년에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별도 당기순이익의 5~10%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계획을 5%p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배당금 총액과 소각 목적의 자기주식 취득에 활용될 재원을 합산하면 총 4,309억원으로 이는 별도 당기순이익의 약 43.7%에 달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으로 꼽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주식 가치를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같은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의 경우 일부 악의적인 공매도 세력에 대한 대응 효과도 기대된다는 증권가의 시각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주 박철완 측의 주주제안에서 제시한 배당금은 보통주 주당 1만4천900원, 우선주 주당 1만4천95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약 4천184억원이다.
이는 지난 3개년도(2018~2020년) 배당 총액 합계의 2배를 뛰어넘는 수준이며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수준의 주주환원을 지향하는 회사의 주주환원정책과 괴리가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는게 금호석유화학의 설명이다.
아울러, 금호석유화학은 제 4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2명의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에서는 박상수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비영리 NGO 단체 에코맘코리아 박영우 이사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또한 박상수 후보자를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자로 추천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는 "ESG 성과 창출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 속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과 소각 목적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