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르쉐 DNA 그대로 담은 스포츠 SUV" 포르쉐 신형 마칸 GTS
[시승기] "포르쉐 DNA 그대로 담은 스포츠 SUV" 포르쉐 신형 마칸 GTS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2.04.07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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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도금 빠지면서 더욱 넓고 단단해 보이는 전면부 디자인
최고 출력 449마력, 최고 속도 272km/h 등 포르쉐 DNA 그대로
경쟁 브랜드 모델 대비 높은 가격과 부족한 편의사양은 아쉬운 부분
포르쉐 신형 마칸 GTS (사진=황병우 기자)
포르쉐 신형 마칸 GTS. 두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내연기관 모델로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포르쉐는 SUV를 시작하면서 기사회생에 성공한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다. 폭스바겐 그룹에 인수된 후 아우디 SUV Q7의 차체를 이용한 첫 SUV 카이엔의 성공 덕분에 마찬가지로 아우디 SUV Q5의 차체를 이용한 포르쉐의 두번째 SUV 마칸이 등장했다.

포르쉐 마칸은 포르쉐 전 모델 중 가장 낮은 가격으로 입문 모델로 꼽히곤 한다. 마칸은 지난해 포르쉐 전체 판매량 중 8만8천여대를 차지해 포르쉐 차량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다.

지난달 한국시장에 정식으로 상륙한 마칸은 2013년 첫 출시 이후 두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로, 다음 세대 모델은 전동화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마지막 내연기관 모델이 될 전망이다.

첫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S, GTS, 터보 3개 트림으로 구성된 것에 비해 이번 국내 출시 모델은 S와 GTS 2개 트림으로 단촐해졌다. 그러나 성능은 단촐하지 않은데, 기존 마칸 GTS 뒤를 있는 게 신형 마칸 S, 기존 마칸 터보를 있는게 신형 마칸 GTS가 됐기 때문이다.

'리틀 카이엔'이라고 불릴 만큼 디자인이 유사한 마칸 GTS는 기존 모델들 전면에 포인트 처럼 있던 크롬 장식들이 모두 사라지고, 그릴과 에어인테이크가 더 넓어보이게 블랙 컬러로 디자인되면서 더욱 와이드하고 낮아보인다. 역동적인 느낌 역시 한층 강해졌다.

측면부는 스포츠SUV로서의 DNA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트렁크 도어는 SUV임에도 날렵함이 느껴진다. 후면부는 블랙 컬러의 디퓨저로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좌우가 일직선의 라인으로 연결된 테일램프는 911이나 박스터, 파나메라 등 다른 모델들 처럼 후면부에 강한 인상을 만들어준다. 뒷범퍼 아래부분도 앞범퍼와 마찬가지로 무광의 블랙컬러로 일체감을 부여했다.

외부의 변화에 비해 마칸의 실내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날로그식 계기판과 작은 디스플레이, 대시보드 중앙에 스포츠 크로노그래프, 센터 디스플레이와 PDK 변속기 레버, 하이그로시로 마감된 터치방식 버튼들로 이뤄져 있다. 

변속기 레버가 911이나 박스터 신형 처럼 작게 바뀌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다가왔다. 실내 변화가 적은 것에서 풀체인지가 아닌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포르쉐 신형 마칸 GTS (사진=황병우 기자)
포르쉐 신형 마칸 GTS. 성능과 실용성을 모두 겸비하고 있어서 포르쉐 입문 모델로 상당한 인기가 있다. (사진=황병우 기자)

터보 대신 GTS로 바뀐 만큼 앞좌석에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몸을 단단히 지지할 수 있도록 사이드볼스터나 방석이 두텁고 탄탄했다. 2열 공간은 넉넉하다고 말하기는 다소 어렵지만, 열선이 적용되어 있고, C타입 포트 2개가 있어서 편의성은 양호했다.

신형 마칸 GTS에는 기존과 같은 2.9리터 V6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마칸S의 최고 출력은 기존 대비 26마력이 증가한 380마력, 마칸GTS는 기존 대비 69마력이 증가한 449마력의 성능을 갖췄다. 

시동을 걸면 강력한 엔진음과 고동치는 배기음이 심장을 자극한다. 최근 전동화 차량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감성적인 요소다. 도로에 진입한 후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조작하니 빠르지만 부드럽게 반응한다. 

새로운 마칸 GTS는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탑재 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4.3초면 충분하다. 최고속도는 272km/h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마칸 S는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4.8초, 최고속도는 259km/h에 이른다.

신형 마칸에는 새로워진 댐퍼와 스포츠 에어서스펜션을 적용하고 포르셰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를 기본 적용해 주행성능을 끌어올리고 고속 주행 안정성도 강화했다. 덕분에 노말모드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으며, 스포츠 또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보다 역동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주행모드를 노멀에서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전환하면 엔진의 아이들링 사운드는 물론, 배기음도 역동적인 느낌으로 바뀐다. 7단 PDK의 변속 속도와 감각도 911이나 박스터 못지 않게 빠르다. 서킷에서 마칸 GTS를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될 만큼, 가속할 때 마다 뒤에서 툭툭 밀어주는 게 재미있다. 각 주행모드 간의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지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이처럼 운전재미에서 만큼은 경쟁 모델이 안느껴지는 마칸 GTS 였지만, 최근 경쟁모델들이 앞다퉈 탑재하고 있는 ADAS(첨단운전보조장치)가 부족한 것은 지적할 만한 부분이었다.

포르쉐 신형 마칸 GTS 실내.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는 점에서 실내는 바뀐게 거의 없다. (사진=황병우 기자)
포르쉐 신형 마칸 GTS 실내.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는 점에서 실내는 바뀐게 거의 없다. (사진=황병우 기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탑재했지만,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이나 주차 보조 기능도 없었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지만, 안드로이드오토는 지원하지 않는 것도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다. 

포르쉐코리아 홈페이지에는 차선유지 어시스트 및 차선 변경 어시스트,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시승차에는 빠져 있었는데, 수년 째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포르쉐 신형 마칸 GTS는 장거리를 편안하게 고속으로 주행하는 GT카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스포츠카 같은 역동성도 지니고 있는 SUV다. 1억원을 넘기는 꽤 높은 가격에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것은 포르쉐 DNA를 고스란히 간직한 포르쉐 입문 모델이라는 성격 때문으로 보인다. 

2세대 모델부터는 전동화 또는 순수전기차로 등장할 것이라는 루머가 있다는 점에서 내연기관만의 감성을 반드시 경험해야 하겠다는 소비자라면 이번 포르쉐 신형 마칸을 구매 후보에 올려두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다만, 경쟁 모델들이 탑재하고 있는 풍성한 ADAS는 이번 신형 마칸을 구매하는 데 있어서 높은 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듯 하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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