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 0.7%...홍남기 "제조업 중심 성장세 견인"
1분기 경제성장률 0.7%...홍남기 "제조업 중심 성장세 견인"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04.26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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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2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발표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와 서비스가 줄어 0.5% 감소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1% 증가
"소비가 한 분기만에 역성장...경제 전반에 코로나 영향 지속"

연초부터 지속된 오미크론 확산, 글로벌 공급망 차질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소폭 성장에 그쳐 한국은행이 지난 2월에 전망한 올해 성장률 3.0% 달성에 빨간불이 커졌다.

26일 한국은행은 1분기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년간 누적된 성장 흐름을 보여주는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3.1%를 기록했다.

사진=산업부 홈페이지 캡처
사진=산업부 홈페이지 캡처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 등이 감소했으나 수출이 증가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및 신발 등)와 서비스(오락문화, 운수, 음식숙박 등)가 줄어 0.5%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가 늘었으나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어 전분기 수준을 나타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2.4% 감소했고, 설비투자 또한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4.0%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1% 증가했으며, 수입은 원유 등이 늘어 0.7%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건설업이 감소하고 서비스업은 소폭 줄었으나 제조업이 증가를 지속했다. 농림어업은 축산업을 중심으로 4.1% 증가했고,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늘어 3.4%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3.8% 증가한 반면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0.6%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등이 늘었으나 운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줄어 0.1%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7%)을 소폭 하회한 0.6% 증가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이와 관련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분기 GDP는 3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과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먼저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오미크론 확산, 공급망 차질 장기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기구들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지속 하향 조정(IMF, 2021년 10월 4.9% →2022년 1월 4.4%→4월 3.6%)하면서 우리경제도 성장세 둔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으나, 지난 4분기 성장세 반등(1.2%)에 이어 견조한 회복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코로나 위기 이후 회복속도도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 중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으로 "성장 구성 측면에서 보면 수출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1분기 수출은 반도체·석유제품·철강·가전 등 주력 품목과 바이오헬스·전기차 등 신성장 품목 전반적으로 고르게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수출기여도 +1.8%p, 순수출 기여도 +1.4%p)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우리 기업들의 탄탄한 경쟁력이 견조한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버팀목 역할을 해 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내수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방역조치 장기화로 대면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민간소비는 소폭 감소(-0.5%)했다. 지난해 4분기 큰 폭의 회복세(전분기 대비 +1.6%)를 보이며 전체 성장 반등을 견인 했던 소비가 한 분기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여전히 경제 전반에 코로나 영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 했다.

특히 내수 부진은 민생 어려움과 직결되는 만큼, 코로나 확산세 진정과 내수 정상화는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1분기 GDP 실적은 이번 정부 마지막 경제 성적표라는 점에서 지난 5년 우리경제를 되짚어보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세계경제 둔화, 전대미문의 코로나 팬데믹 등 숱한 부침과 위기 속에서 이뤄낸 성과와 아쉬웠던 부분을 살펴보는 것은 차기정부 경제 운용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가장 먼저 주목할 성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전방위적 경제활력 제고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거시경제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한 부분"이라고 지목했다. 2017~2018년은 글로벌 경기 및 반도체 업황 호조, 가계소득 확충 노력 등에 힘입어 수출·투자·소비 중심으로 3% 내외의 성장률을 유지했고, 2019년에는 제조업 중심의 세계경제 둔화국면에 맞서 정부가 적극적 경기보완 역할을 수행하며 성장세 둔화를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2020~2021년 전대미문의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는 7차례 추경을 포함한 과감한 정책대응과 전국민적 노력을 통해 주요 선진국 대비 경제 충격을 최소화한 데 이어 가장 빠른 회복세를 이루어내며 명실상부 "위기에 강한 경제"를 전 세계에 입증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했다.

다음으로 글로벌 10대 경제대국으로 도약을 이뤄낸 부분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로 꼽았다. 우리의 글로벌 경제규모 순위는 2005년 이후 11~15위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나, 2018년 13년만에 10위 재진입했고, 2020~2021년에는 성공적 코로나 대응을 바탕으로 2년 연속 10위를 지켜내며 글로벌 10대 경제대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1인당 국민소득(GNI)도 3만5천달러을 넘어섰다. 2006년 2만달러를 넘어선 후 문재인 정부 첫 해인 2017년 11년만에 3만달러를 돌파했으며, 그리고 다시 4년만인 2021년 3만5천달러도 넘어선 것이다. 특히, 4년 중 2년이 전대미문의 전세계적 코로나 위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언급했다. 전반적인 코로나 위기 회복에도 불구, 소상공인·자영업자, 고용 취약계층 등은 아직 코로나 충격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한편, 그간 정부의 꾸준한 혁신성장 노력을 통해 벤처투자 활성화·기술창업 확대 등 나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방위적 체질개선을 통한 잠재성장률 제고는 여전히 속도를 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는 "1분기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이뤄냈지만 현재 우리경제가 직면한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며 물가 상승압력 확대로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 봉쇄조치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심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우리경제 회복력이 다음 정부에서도 이어지고 그 기반 위에 구조개혁에 속도 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민생 안정과 대외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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