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사업재편을 추진하는 기업들에 대해서 약 1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방안을 실시하여, 국내 기업의 경쟁력 회복 및 신산업 진출 등을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금융위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디지털전환·탄소중립' 등 환경 변화가 가속화되고, 기업의 변화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기업의 생산성 저하 등을 감안하여,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선제적 기업구조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원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산업부의 사업재편 승인기준과 금융기관들의 심사기준이 상이하여, 사업재편 승인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연계가 곤란했다. 이에 금융지원이 가능한 기업들이 사업재편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사전선별을 강화 예정이다.
사업재편 종합지원센터에서 사업재편 신청기업의 재무상황을 파악하고 결격사유 해당여부를 판단하며, 결격사유 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TCB 社에 의해 기술성과 사업성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기술신용평가(TCB)를 통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 확대가능성 등 신사업 진출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재무제표 분석 및 신규 투자자 확보여부 등 자본확충 능력을 평가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사업재편기업 전용 대출·펀드 등 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하여, 실질적 지원이 미흡했다며 기업들의 사업재편을 추진할 수 있도록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1조원 이상의 실질적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먼저 사업재편기업을 주목적 투자대상으로 하는 펀드를 신설하여 2천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KIAT 중심의 '사업재편 혁신펀드'(750억원)는 사업재편 승인기업에 30% 이상, 사업재편 추진기업에 60% 이상 투자예정이다. 기은 중심의 '사업재편 펀드'(1천450억원)는 사업재편 추진기업 등에 50%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우대금리 등을 바탕으로 하는 전용 대출·보증 상품을 통해 7천억원 이상의 금융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산은은 '사업경쟁력강화 지원자금'(5천억원)을 통해 사업재편 승인기업을 대상으로 금리 최대 -1.0%p 인하 예정이다.
신보는 '사업재편 보증'(1천억원)을 통해 사업재편 승인기업 및 추진기업에게 보증비율·보증료·보증한도 우대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보는 또한 '사업재편기업 P-CBO'를 통해 사업재편 승인기업 대상으로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재편 승인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캠코에 매각 후 임대하는 등의 방식으로도 1천억원 규모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기업이 영업기반을 유지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취지이다.
금융위는 오는 9월부터 선정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결격요건 심사, TCB 평가를 도입하고, 사업재편 추진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며 향후에도 사업재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금융은 대규모, 장기, 위험 분야 등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