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와 수요 위축 불구 신가전 판매 확대와 전장 매출 증가에 성장해
지난해 리콜 충당금 고려시 영업익은 사실상 줄어…전장 부문 9년 만에 첫 연간 흑자 달성 기대
LG전자가 우-러 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 회복세에 따른 전장 사업의 성장세 지속에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21조 1천768억 원, 영업이익 7천466억 원을 기록한 2022년 3분기 실적 확정치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3분기 매출은 분기 중 최대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GM 전기차 볼트(BOLT) 리콜 관련 충당금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감소한 셈이다. 당기순이익은 3천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 매출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에도 불구하고 신가전 판매 확대와 자동차 부품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비경상 요인을 감안하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H&A(생활가전) 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 7조 4천730억 원, 영업이익 2천28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3분기 중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국내를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며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을 중심으로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H&A사업본부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물류비 부담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 3조 7천121억 원, 영업손실 554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TV 수요 감소와 지속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유럽 내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2% 하락했고, 매출액 감소 영향과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VS(전장부품) 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 2조 3천454억 원, 영업이익 961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전장사업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 확대에 대한 적극 대응과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2분기 연속 2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모든 사업 영역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 1조 4천292억 원, 영업손실 14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 B2B 시장 수요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4분기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장기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LG전자는 언급했다.
LG전자는 고객경험 혁신을 최우선으로 두고 SW(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지속 육성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또 글로벌 공급망 효율성을 제고해 사업 운영의 잠재적 리스크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TV 시장은 전체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레드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 시장 내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는 한편 건전한 유통재고 관리 및 마케팅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시장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 완성차 업체의 생산 정상화 노력 속에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완성차 업체 및 부품 공급사와 긴밀히 협업해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을 비롯한 B2B 시장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IT 제품 수요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엔데믹 영향으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감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전자 관계자는 "B2B 사업 기회 발굴 및 수주 확대 활동을 지속 강화하고, 건전한 수준의 재고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