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내용 등을 토대로 중기부와 함께 지원방안 마련 예정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0일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벤처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벤처업계의 자금애로 해소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확대를 요청했다"며 "현 상황을 벤처업계와 정책당국 상호간 긴밀한 대화와 협조를 통한 지혜로운 대응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마포 프론트 원(박병원 홀)에서 열린 '벤처기업 금융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경기둔화 전망 속에 벤처투자 혹한기가 길어지고 벤처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벤처기업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자본시장연구원 박용린 박사는 지난해 4분기부터 벤처펀드 결성과 벤처투자 모두 위축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투자감소는 투자재원의 부족보다는 투자조건 이견이나 저점확인 전략 등에 따른 것으로 정책당국의 시장안정 의지를 시장에서 인식한다면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의 자금경색 방지를 위한 정책금융기관의 운영자금 공급 확대와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조합의 청산지원을 위한 세컨더리 펀드 조성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 대표들 역시 현재 벤처투자시장의 자금경색과 벤처기업의 자금애로를 상세히 언급하면서 정책금융지원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벤처업계는 민간 투자규모 감소로 전반적인 자금조달에 애로, 매출액 중심의 투자심사 등으로 성장을 위한 기술개발 보다 매출에 치중, 투자심리 위축으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 펀드청산과 유동성 확보 어려움 등으로 자금애로를 호소했다.
이에 벤처업계는 데스밸리를 이겨낼 수 있도록 대출·보증 등 운영자금 공급, 신성장 산업분야, 기술개발 기업 등 성장가능성 높은 기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 기존 투자 지분을 유동화 할 수 있는 세컨더리 펀드 조성 등 정책지원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혁신성장은 이번 정부의 중요한 국정운영 방향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예비창업부터 글로벌 유니콘까지 완결형 벤처생태계 구축"을 주요 국정과제로 발표하여 벤처업계를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위는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 등을 고려하여 2023년에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총 205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유니콘·중소·중견기업 육성"을 5대 중점전략분야의 하나로 선정하고 총 9조원의 자금을 공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시작된 벤처시장의 투자 혹한기가 계속되고 있어 벤처투자가 감소하고 있다며 수출감소, 소비와 투자 부진 등 경기둔화 전망으로 벤처기업의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업계와 정책당국 상호간 긴밀한 대화와 협조를 통한 지혜로운 대응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간담회 결과 등을 토대로 중기부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지원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