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IPO 시장 안정성 제고 위해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도입"
금융위 "IPO 시장 안정성 제고 위해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도입"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3.04.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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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손병두 "韓 금투업 성장하려면 해외진출 필수"
금투업권 "해외 현지법인 설립, 국내 산업·연기금 등과 동반 진출 등 전략적 접근 필요"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 "선 국제협력-후 사업화 추진 등 단계별 맞춤형 사업 추진해야"

금융위원회가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해외 현지법인의 기업 신용공여에 대한 영업용순자본비율(Net Capital Ratio, NCR) 규제를 합리화하고, 코너스톤 투자자 (Cornerstone Investors) 제도를 조속히 도입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는 기관투자자가 기업공개(IPO) 예정 기업의 증권신고서 제출 이전에 추후 결정되는 공모가격으로 공모주식 일부를 인수할 것을 약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사진 왼쪽 세 번째),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네 번째), 최희남 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왼쪽 다섯 번째),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사장(왼쪽 여섯 번째) 등 참석자들이 1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차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임영빈 기자)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사진 왼쪽 세 번째),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네 번째), 최희남 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왼쪽 다섯 번째),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사장(왼쪽 여섯 번째) 등 참석자들이 1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차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임영빈 기자)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금융위와 한국거래소가 후원하는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2차 릴레이 세미나'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컨퍼런스 홀에서 열렸다.

손병두 거래소 손병두 이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금융투자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로의 영역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공유된 성공전략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한국 자본시장의 글로벌 퀀텀점프를 위한 추진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희남 자본연 초빙연구위원은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영역 확대' 기조발제에서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현지회사 M&A 등을 통한 현지화 노력, 연기금 해외투자시 국내 운용사를 GP로 활용토록 유도, 대기업 해외투자시 국내 IB들의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 가계자산의 해외투자 활성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금융투자업의 해외진출 전략'에서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 자기자본 확충과 M&A 등을 통해 해외에서 자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미래에셋 해외법인의 자기자본은 5조4천억원으로 이는 그룹 전체 자기자본(17조3천억원)의 약 31.2%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미래에셋의 해외진출 전략인 '선(先) 운용사 - 후(後) 증권사 진출' 전략과 인도·인도네시아 등에서의 성공사례도 함께 언급했다. 김 사장은 "적은 자본과 투자·운용성과로 성과 창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운용사가 우선 진출해 고객을 확보한 다음, 댁모 자본가 인프라가 요구되는 증권사가 후속 진출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금융투자회사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한 정책 과제로 NCR 등 자본규제 완화와 외국환 업무 규제 개선 등을 제언했다.

김재칠 자본연 실장은 '자산운용사의 해외고객 창출'에서 글로벌 운용사들의 발전전략을 분석해 인수와 직접 진출의 적절한 조합, 상장·배당유보 등을 통한 투자재원 마련 등을 시사점으로 제시했다.

박태현 MBK 파트너스 대표는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해외투자자 유치 전략'에서 ESG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운용 전략,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도입 등 IPO를 통한 자금회수 시장 활성화, 해외 투자자의 조세 절차 간소화 등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김필규 자본연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자본시장 인프라의 해외수출방안' 발표에서 "금융 부문이 실물경제 지원을 넘어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의 단계적 해외사업 추진, KSP(Knowledge Sharing Program) -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간 협업체계 구축, 신흥국 자본시장 발전 수준 등을 고려한 맞춤형 사업추진이 병행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경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은 '글로벌 허브로의 도약을 위한 KRX 발전방향' 발표에서 글로벌 대표기업 유치 및 투자상품 확대, 글로벌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 제고, 증시 인프라 선진화라는 발전과제를 언급했다.

이윤수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발표 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 의지를 강조하며, 세미나에서 나온 건의사항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이 국장은 "종투사 해외 법인의 기업 신용공여에 대한 NCR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며 "NCR 산정시 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는 거래 상대방 신용 등급에 따라 차등화된 위험값(1.6%~32%)을 적용 중이나, 종투사 해외법인이 기업 신용공여를 하는 경우에는 위험값을 일률 적용(100%)하여 해외법인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제약하는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향후 규정 개정을 통해 종투사 해외 법인이 기업 신용공여를 할 때에도 모기업인 종투사와 동일한 위험값을 적용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IPO 시장의 안정성 제고 등을 위해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조속한 시간 내 국회에서 입법 논의가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 상장회사영문공시 확대, 배당절차 개선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향후 릴레이 세미나에서 논의되는 과제들을 적극 검토하여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국내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토론의 좌장을 맡았던 안수현 한국외대 교수는 "금융투자산업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해외진출과 M&A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빈기범 명지대 교수는 "금융투자회사가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과거 실패사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금융회사와 정부의 상호 협력과 철저한 사전준비를 강조했다.

이현우 신한투자증권 본부장은 "세계 최대 벤처 생태계 시장인 실리콘밸리 내에 VC, IB 사업 등 다양한 투자 기회가 있다"며, 국내 금투업권의 실리콘 밸리 진출 필요성을 주장했다.

공병희 한화자산운용 경영전략실장은 "운용사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해외 운용사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 외에 현지 회사설립을 통한 Organic Growth 전략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해준 IMM Private Equity 투자부문 대표는 "한국 PE 운용사가 국제 경쟁력을 가지려면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함께 한국 PE 운용사들 스스로가 글로벌 탑 티어(Top-tier) 수준의 Operation Value Creation과 Risk Management 능력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국현 건국대 교수는 "한국 자본시장의 우수한 인프라를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신흥국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인프라 제공과 수익성 높은 IT 기반 기술지원사업 확대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부사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에서 중견 증권사를 인수해 자본을 확충하고 국내 IT 인프라 이식을 통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나간다면 성공적인 해외진출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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