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4조6천억 적자 '충격'…"미래 성장 투자는 지속"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4조6천억 적자 '충격'…"미래 성장 투자는 지속"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3.04.27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 63조7천500억원, 전년비 18.05% 줄어…영업이익 6천400억원, 전년비 95.47% 감소
미래 성장 위한 R&D 투자 6조5천800억원으로 역대 최대…시설투자 10조7천억원 분기 최대
반도체 부문 영업적자 4조5천800억원 달해…모바일 부문 영업이익 4조2천100억원 기록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6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극자외선 전용 V1라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6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극자외선 전용 V1라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한파'의 영향을 극복하지 못하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5%넘게 감소해 14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는 4조6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 63조7천500억원, 영업이익 6천400억원, 순이익 1조5천746억원을 기록한 2023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1분기 매출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구매 심리가 둔화해 전 분기 대비 9.5%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8.05% 줄어들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6.1%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DX 부문은 MX 중심으로 개선됐지만, 수요 부진으로 부품사업 이익이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 85.13%, 전년 동기 대비 95.46%가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0%로 5.1%p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주저앉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 5천900억원을 기록한 이후 14년 만이다.

연구 개발비는 6조5천800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시설투자도 10조7천억원으로 1분기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및 R&D 투자 비중은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 매출 13조7천300억원, 영업이익은 4조5천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절반 수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13조원이 증발했다.

메모리반도체는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낸드의 경우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SoC(System on Chip), 센서, DDI(Display Driver IC,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 갤럭시 S23 시리즈 (왼쪽부터 S23+, S23 울트라, S23)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S23 시리즈 (왼쪽부터 S23+, S23 울트라, S23) (사진=삼성전자)

DX(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 부문은 매출 46조2천200억원, 영업이익 4조2천1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MX)은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네트워크는 북미, 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돼 전 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VD(영상기기)는 시장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SDC(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6조6천100억원, 영업이익 7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대형 패널은 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 폭이 완화됐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부진한 실적에 불구하고 미래 성장을 위해 역대 최고 수준의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시설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0조7천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9조8천억원, 디스플레이 3천억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4기 인프라 투자 등이 진행됐다. 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와 후공정 투자도 지속했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우-러 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에 따른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DS 부문은 DDR5, LPDDR5x 등 하이엔드 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GAA(Gate-All-Around) 2나노 등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DX 부문은 스마트폰과 TV 신모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SSD 990 PRO(앞), 990 PRO with Heatsink(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SSD 990 PRO(앞), 990 PRO with Heatsink(뒤) (사진=삼성전자)

다만, 올해 하반기는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 속에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는게 삼성전자의 예상이다. 

DS 부문은 서버와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GAA 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주 확대 등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DX 부문은 폴더블폰과 Neo QLED 등 프리미엄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파트너 협업을 통한 점유율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울트라 등에 재활용 소재 사용 확대, 핵심 부품의 효율성 제고를 통해 대형 가전제품에서 에너지효율 1등급 모델 비중 75% 달성, 파타고니아와 협업해 미세 플라스틱 배출 저감 코스 세탁기 '비스포크 그랑데AI' 출시 등 지속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