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2.1%…고금리 부정적 위험 노출"
금융硏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2.1%…고금리 부정적 위험 노출"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3.11.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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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F, 2023년 금융동향 및 2024년 전망 세미나
"안정 우선시하는 현 기조 일관되게 유지해야 내년 탄력적 회복 가능"

정부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경기부양보다는 안정을 목표로 경제정책을 일관되게 이어나간다면,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이 2.1%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한국금융연구원 박춘성 KIF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경제전망' 주제에서 "내년 우리 경제는 그동안 부진했던 세계교역이 회복되는데 힘입어 수출 및 관련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올해 및 내년 GDP 항목별 증가율은 민간소비 2.1% → 2.0%, 건설투자 2.5% → -1.6%, 설비투자 –1.4% → 3.4% 총수출 1.3% → 2.6%, 총수입 2.5% → 2.4%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이 6일 서울시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사진=임영빈 기자)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이 6일 서울시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사진=임영빈 기자)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펜트업 효과가 감소하며 상승률이 소폭 둔화하고, 건설투자는 최근 수주, 허가, 착공 등 주요 선행지표의 악화에 따라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2024년 IT 기기 수요 회복, 반도체 수요 증가 등 투자여건 개선에 따라 증가하겠으며, 총수출은 전반적인 세계 교역 증가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률은 2023년 62.4%에서 2024년 62.7%로 상승하고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23년 29만2천 명에서 2024년 19만5천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3년 3.6%에서 2024년에는 2.6%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실장은 경기회복세 미약, 고금리 부담에 따른 수요위축 등의 영향으로 내년 소비자물가가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겠으나, 지정학적 위험 지속 및 원자재가격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물가목표를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고채 3년물의 연평균 금리는 2023년 3.6%, 2024년 3.5%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2023년 281억 달러로 다소 축소된 후, 2024년에는 373억 달러로 증가하겠고, 2024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2023년 전망치인 1천311원보다 낮은 1천297원 수준을 예상했다.

박 실장은 "2024년 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세계 경제는 성장세가 부진하고 고물가, 고금리가 지속하며 경기 하방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우리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대내외 불확실성 및 고금리의 부정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우리 경제정책 방향은 경기부양보다는 안정을 목표로, 시장 기능을 통한 부채 감축과 구조조정 등 건전성 확보를 우선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현재 대내외 여건하에서는 통화, 재정, 금융 정책이 일관되게 안정을 우선시해 디레버리징과 구조조정이 지속되는 거시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용한 정책 방향이고, 이를 통해 건전성을 확보한다면 향후 우리 경제의 탄력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남종 KIF 연구위원은 '2023년 금융시장 환경변화와 2024년 전망' 주제 발표에서 "국내 기업실적 회복 확인 및 한미 정책금리 인하 가시화 여부에 따라 내년 금융시장은 완만하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금융시장에 대해 김 위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영향으로 상승 모멘텀이 둔화됐다"며 "코스피 지수가 6월 말 기준 2564.28pt를 기록, 2022년 말 대비 14.7% 상승했으나, 하반기 미국 고금리 기조 강화와 장기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달 2일 2343.12pt로 하락하며 상승세를 되돌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채권시장도 연초 회사채 발행량이 증가했으나, 이후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과 투자심리 악화로 시장 여건이 위축됐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는 근본적인 해결이 지연되면서 크레딧 시장의 투자심리를 저하시키고 신용경계감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금융시장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의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실적 회복 확인 및 한·미 정책금리 인하 가시화 여부에 따라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며 "영업이익 개선 기대감이 강한 상황에서 내년 금융시장의 근본적인 장세 회복은 주요 업종의 실적치 개선 확인과 함께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PF의 경우, 회생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 정상화 일정과 구조조정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동 이슈가 불필요하게 장기적인 투자심리 위축요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업 자금조달 여건 경색에 대비해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정책지원도 지속돼야 한다"고 함께 제언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한국금융연구원 제공)
한국금융연구원 2024년 경제지표 전망/한국금융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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