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관세에도 韓기업 북미 매출 14.1% 성장...반도체 견인
트럼프 고관세에도 韓기업 북미 매출 14.1% 성장...반도체 견인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6.02.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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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북미 매출 별도 공시 67개사·종속기업 194곳 분석
2024년 3분기 301조2222억원→2025년 3분기 343조7985억원, 1년새 42조 증가
반도체 포함 IT전기전자·바이오 증가세 주도…2차전지·건설 등은 감소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고관세 정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북미 시장에서 한국 대기업들의 매출은 오히려 14%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포함한 IT·전기전자와 제약·바이오 업종 기업이 북미 매출 증가를 견인한 반면, 2차전지와 건설·건자재 업종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25년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하고 북미 지역 매출을 별도 공시한 67개사와 이들 종속기업 194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북미 매출은 2024년 3분기 누적 301조2천222억원에서 1년 새 14.1%(42조5천763억원) 늘어난 343조7천98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조사 대상 기업의 전체 매출은 1천28조1천517억원에서 1천110조4천567억원으로 8.0% 늘어, 북미 지역 매출 증가율보다 1.3%포인트(p) 낮았다. 전체 매출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3분기 26.4%에서 2024년 3분기 29.3%로 2.9%p 상승한 것에 비해 지난해 3분기에는 31.0%로 1.7%p 확대되는 데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IT·전기전자 분야 매출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 업종의 북미 매출은 130조8천345억원에서 157조9천407억원으로 20.7%(27조1천63억원) 증가해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증가율(14.1%)보다 6.6%p 높았다.

리더스인덱스 제공
리더스인덱스 제공

특히 SK하이닉스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2024년 3분기 북미 매출 27조3천58억원(전체 매출의 58.8%)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에는 45조1천8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조8천743억원 늘며 65.5% 성장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가운데 북미 비중도 7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3분기 북미 지역 매출이 93조3천448억원으로, 전년 동기(84조6천771억원) 대비 10.2% 증가했다. 다만 전체 매출 대비 북미 비중은 37.6%에서 38.9%로 1.3%p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LG전자의 북미 매출은 정체됐다. 2024년 3분기 16조9천777억원(전체 매출의 26.7%)에서 1년 뒤 16조9천196억원(전체 매출액의 26.6%)으로 소폭(0.3%) 감소했다.

북미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제약·바이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북미 매출은 2024년 3분기 누적 866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5.0%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120.9% 증가한 1조9천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체 매출 대비 북미 비중도 27.0%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확대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의 북미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효성중공업은 4천397억원에서 6천722억원으로 52.9%, LS일렉트릭은 7천687억원에서 1조4천202억원으로 84.8% 각각 증가했다.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서 가장 화두가 된 자동차 업종 역시 북미 시장에서 매출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북미 지역 매출을 별도 공시한 자동차 및 부품 기업 14곳의 누적 매출은 2024년 3분기 126조3천24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26조6천72억원으로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자동차 업종 전체 매출 증가율 11.0%(290조271억원→321조8천254억원)에는 미치지 못했고, 북미 매출 비중은 43.6%에서 39.3%로 4.3%p 낮아졌다.

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는 모두 북미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북미 매출은 57조3천826억원에서 62조1천761억원으로 늘었고, 기아 역시 35조5천666억원에서 38조1천577억원으로 증가했다.

고관세 대응 차원에서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린 부품업체들의 매출 또한 확대됐다. 현대트랜시스는 38.4%, 현대모비스는 26.7% 늘었으며, 타이어 3사인 한국타이어테크놀러지는 100.7%, 금호타이어는 19.7%, 넥센타이어는 2.0% 각각 증가했다.

반면 2차전지 업종은 전년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북미 매출이 감소했다. 2024년 3분기 5조2천843억원이었던 북미 매출이 지난해 3분기엔 3조5천68억원으로 33.6% 줄었다. 이에 따라 북미 매출 비중도 29.2% 25.4%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2차전지 전체 매출 역시 18조1천164억원에서 13조8천237억원으로 23.7% 감소했다.

업종 내에선 삼성SDI, 포스코퓨처엠의 감소폭이 컸다. 삼성SDI의 북미 매출은 4조1천538억원에서 2조4천550억원으로 40% 이상 줄었고, 북미 비중도 32.4%에서 26.1%로 낮아졌다. 2차전지 소재기업인 포스코퓨처엠 역시 1조805억원에서 7천823억원으로 27.6% 감소했다.

동종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역별 매출을 공시하지 않아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고, SK온은 합병 등으로 동일 기준 비교가 어려워 역시 분석 대상에서 빠졌다.

이 밖에도 건설 및 건자재, 운송, 조선·기계·설비 순으로 북미 매출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건설 및 건자재 업종은 2조511억원(-35.5%)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운송은 2632억원(-7.8%), 조선·기계·설비는 1천979억원(-3.7%)이 각각 줄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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