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13년간 무쟁의·무분규 강조…"자금과 기술력 갖춘 기업과 M&A 환영"
지난해 부터 추진되어 오던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이 좌절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쌍용차가 노조와 함께 한국거래소(KRX)에 상장 유지를 위한 개선 기간 연장을 촉구했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은 21일 서울 여의도 KRX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 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노조 명의의 청원서와 평택시장 명의의 탄원서를 KRX에 제출했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과거 2009년 법정관리로 인한 대규모 정리해고와 극한의 노사갈등, 폭력성이 부른 참담한 비극은 현재까지 지워지지 않은 깊은 상흔으로 남아 있다"면서 "2009년 이후 갈등과 분쟁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 쌍용차 노조는 13년째 무분규, 무쟁의를 이어오고 있으며 해고자 복직을 통해 갈등을 해소 했다"라고 말했다.
선 위원장은 "매각 불발 이후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재매각을 추진 중인 쌍용차 입장에서는 상장폐지가 결정될 경우 재매각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이라며 "이는 5만명의 쌍용차 소액주주와 협력업체를 포함해 20만 노동자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2020년 법정관리가 개시되는 시점에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지난해 4월 25일부터 이달 4월 14일까지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매각이 무산되고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기 위한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또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선 위원장은 "쌍용차는 매각 불발 이후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재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쌍용차 상장폐지가 결정될 경우 재매각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이라며 "이는 5만명의 쌍용차 소액주주와 협력업체를 포함해 20만 노동자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상장폐지에 따른 재매각 실패는 쌍용차 파산이라는 끔찍한 후폭풍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며 "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저희는 30명의 해고자와 가족들의 죽음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만 했으며,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반복되거나 재현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 위원장은 "쌍용차 상장 유지는 재매각을 통한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절대적인 조건"이라며 "매각이 성공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 노조는 13년간 무쟁의·무분규 지속, 복지 중단, 임금 삭감과 무급순환 휴직 등 강한 자구 노력을 통해 노동자들도 회사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는 점도 이야기했다.
선 위원장은 "평택공장을 비롯한 현장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신차 'J100'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자금력 또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M&A가 추진되는 것은 언제나 환영한다"고 전했다.
박장호 쌍용차 생산본부장(상무)은 "현재 나름대로 인수 의향자가 많이 나오고 있어 상장폐지 요건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 역시 개선 계획을 담은 이의신청을 KRX에 강력히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쌍용차 인수전에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 등 4곳이 인수 의향을 내비치며 참여한 상태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