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자주포·K2전차·FA50경공격기, 폴란드에 대규모 수출길 뚫어
K9자주포·K2전차·FA50경공격기, 폴란드에 대규모 수출길 뚫어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2.07.29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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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대규모 방산장비 공급 계약…자주포·탄약운반장갑차·사격지휘장갑차 등 공급
현대로템, 폴란드와 전차 수출 기본계약 체결…K2 1차분 한국서, 폴란드형 2차분 한·폴 생산
KAI-폴란드, FA-50 경공격기 48대 30억 불 규모 기본계약 체결…항공기 수출 역대 최대 규모
(위부터) K9자주포·K2전차·FA50경공격기 등 대한민국의 방산장비들이 폴란드에 대규모로 수출된다. (사진=한화디펜스, 현대로템, KAI)
(위부터) K9자주포·K2전차·FA50경공격기 등 대한민국의 방산장비들이 폴란드에 대규모로 수출된다. (사진=한화디펜스, 현대로템, KAI)

대한민국이 생산하는 K9자주포·K2전차·FA50경공격기 등 명품 방산무기들이 폴란드에 대규모로 수출된다. 한국군 주력 지상무기 K2 전차의 사상 첫 해외 수출이 가시화되는 것은 물론, T50 고등훈련기와 FA50 경공격기의 미국 수출 청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KAI) 등은 현지시간 27일 폴란드에서 각각 폴란드 정부와 대규모 방산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한화디펜스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 사격지휘장갑차 등을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Framework contract) 을 체결했다. 이번 '기본계약'은 수출 대상 장비와 규모를 합의하는 포괄적인 협약의 성격이다.

폴란드 국방부에 의하면 한화디펜스와 폴란드 정부는 K9 자주포 672문 등 전체적인 공급 물량과 기간 등을 합의하고, 향후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계약 이행사항이 담긴 실행계약(Executive contract)을 체결할 예정이다. 

K9 자주포는 글로벌에서 명품 무기로 인정받고 있는 화력체계로, 지난 2001년 이후 8개 국가(튀르키예(터키),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에 수출되며 글로벌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금번 폴란드 추가 공급 계약으로 K9 자주포의 점유율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계약과 관련하여 연내 폴란드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이를 유럽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삼아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유도탄 등 다양한 무기체계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수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어서 특히 유럽 시장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방산 세일즈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디펜스는 이미 NATO 회원국 4개국(튀르키예,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과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울러 NATO 동맹의 핵심인 영국과 미국의 자주포 사업에도 도전장을 낸 상태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영국의 기동화력체계(MFP: Mobile Fires Platform) 사업에 탄약장전이 전자동으로 이뤄지는 자동화포탑이 탑재되는 최신 K9A2 자주포를 앞세워 경쟁에 나선다. 또한 미국의 사거리연장 자주포 사업(ERCA: Extended Range Cannon Artillery)에도 K9A2의 핵심 기술 제안을 검토하는 등 세계 최대 방산시장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지시간 27일 폴란드에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장관(왼쪽)과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오른쪽)가 악수하는 모습. (사진=한화디펜스)
현지시간 27일 폴란드에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장관(왼쪽)과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오른쪽)가 악수하는 모습. (사진=한화디펜스)

한편, 폴란드 국방부 대변인에 따르면 폴란드는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 도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수출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호주 차세대 궤도장갑차 사업(LAND 400 Phase 3)의 최종 후보 기종인 레드백을 기반으로 새로운 중형급 보병전투장갑차를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화디펜스는 미국법인과 호주법인 설립에 이어 폴란드 등 전세계 주요 거점에 영업과 생산을 위한 전진기지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방산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네트워킹 구축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 지난 5월 폴란드 국방부장관 현대로템 K2 전차 생산 창원공장 방문 실사

현대로템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긴급소요 및 폴란드형 K2 전차 1000대 물량 등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기본계약은 폴란드 획득 절차상 향후 진행될 개별 실행계약 체결 이전에 하는 적법한 절차로 사업 예산을 설정하기 위한 총 물량과 사업 규모를 결정하고자 체결됐다. 실행계약에는 1, 2차 인도분에 대한 각각의 납기와 상세사양, 교육훈련, 유지보수 조건 등 세부 사항이 명기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우선 1차적으로 국내 생산 K2 전차 긴급소요분을 폴란드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폴란드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과 국내 생산 물량이 최종 인도될 계획이다. 특히 2차 물량부터는 폴란드 군사 체계에 표준화되고 추가 사양이 들어간 K2 전차가 현지에서 양산된다. 이번 계약으로 폴란드도 자체 전차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폴란드는 지난 5월 이번 계약 체결을 위해 현대로템 창원공장에 직접 K2 전차 실사를 벌이는 등 계약 추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폴란드 국영방산그룹PGZ(Polska Grupa Zbrojeniowa S.A.)은 현대로템과 프랑스 국제방산전시회 ‘2022 유로사토리’에서 전차·장갑차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 체결로 K2 전차 완성품의 해외 첫 수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8년 터키에 K2 전차 기술 이전에 성공하는 등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현대로템에서 생산하는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에서 생산하는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아울러 현대로템이 수출을 타진 중인 노르웨이형 K2 전차(K2NO)는 올해 초 현지에서 실시된 동계시험평가에서 혹한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등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중동 최대 규모의 국제방산전시회(WDS)에서는 사막 기후에 최적화된 중동형 K2 전차가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을 사기도 했다.

> FA-50 유럽 수출길 뚫어…현지 MRO 센터·생산기지·국제비행훈련학교 설립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폴란드와 FA-50 경공격기 48대, 30억 불 규모의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기본 계약은 폴란드 획득 절차상 실행계약 전에 체결하는 적법한 계약이다. 

국내 항공기 완제품의 유럽 시장 진출은 사상 처음으로 폴란드 수출 계약은 물량과 가격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라는게 KAI의 설명이다. KAI는 폴란드 정부 및 현지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FA-50 MRO 센터 설립과 현지에서 제품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AI와 폴란드는 중장기적으로 폴란드 공군의 FA-50을 활용한 국제비행훈련학교 설립 및 운영을 추진한다. 유럽지역 내 조종사 훈련 소요를 충당하게 되면 폴란드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KAI는 기존 수출국 항공기의 안정적 운영지원과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통해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 미국, 남미, 호주 등 전 세계 권역별 중점국가를 설정하고 집중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500대 규모로 예상되는 미 해군·공군 전술훈련기사업 수주를 위해 최근 LM과 협력합의서(TA, Teaming Agreement)를 체결했다. 미국 수출 성공 시 FA-50이 고등·전술입문·경공격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전 세계 경공격기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Black Eagles)는 폴란드 뎅블린 기지 상공에서 고난도 공중곡예로 T-50B 성능을 선보였다. 폴란드 공군 특수비행팀 오릭(Orlik)도 자국에서 생산한 PZL-130 (KT-1급) 항공기로 다양한 공중곡예를 공개했다.

대한민국 블랙이글스와 폴란드 오릭의 우정 비행도 계획되어 있어 폴란드 현지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시간 27일 폴란드에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장관(왼쪽)과 KAI 안현호 사장(오른쪽)이 기본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KAI)
현지시간 27일 폴란드에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장관(왼쪽)과 KAI 안현호 사장(오른쪽)이 기본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KAI)

안현호 KAI 사장은 "단순 판매가 아닌 공동 협력의 시작"이라며, "폴란드는 FA-50 1,000대 수출의 시작으로 FA-50 고객은 미래 KF-21의 잠재고객"이라고 강조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금번 Framework 계약은 K9 자주포의 우수성과 한화디펜스에 대한 신뢰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이어서 매우 기쁘고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화디펜스는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K-방산'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한편, '글로벌 1등 무기체계'를 앞세워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넘버 원'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첨단기술 연구개발과 해외수출 활동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 기업으로서 수십 년간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우수한 품질의 K2 전차를 안정적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라며 "현대전에서 첨단 기술이 들어간 전차가 점점 주목받는 만큼 이번 계약을 통해 국산 K2 전차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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